이야기를 열며
.
.
악기를 다룰 수 없는 공간에 오래 지내다 보니
자연스레 음악을 손 끝에서 접근하게 되었다.
그래서 더 깊게 연구해 보자 했던 것이 ‘가사’였고,
여러 작사가들의 책을 읽었다.
그리고 사람들의 마음에 무언가를 강하게 남기는
가사들의 공통점을 찾아내는 작업을 계속했다.
그렇게 찾아낸 가사들의 특징들이 참 많은데,
이를테면, [평범한 사건이나 감정을 특별한 소재로써 끄집어내어 사용하는 것] 가 그중 하나일 것 같다.
예를 들면,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한 당시의 아픔을 “총에 맞은 듯 처음에는 느끼지 못하는 고통” 이라고 쓴다거나, 현재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 다른 이에게로 간 사람에게, “둘 다 선택한 게 아닌 둘 다 버린 것이었음을”이라는 표현으로 원망을 드러내는 것처럼.
우리 주변에서 흔히들 겪는 이별의 여러 모습들을 갖고서, 사람들로 하여금 특정한 하나의 모양으로 와닿을 수 있게 만드는 그런 화법들을, 적합한 타이밍에 적절한 양으로 늘어뜨려 놓는 것
가사가 참 불친절한 것 같으면서도 매력적인 이유다.
.
.
어찌 됐든 음악은,
한 사람의 인생에 있어서도,
혹은 두 사람의 관계에 있어서도
한 순간 스쳐간 흔적만으로도 평생을 울리기도 웃게도 하니까, 문장 하나하나 단어 하나하나를 소중히 하는 가사를 볼 때면, 왠지 모를 벅참이 밀려온다.
그런 감정을 풀어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