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

by 서화

“당신이 가진 능력 중 단 하나만 남길 수 있다면, 무엇을 선택하시겠습니까?" 라는 질문이 주어지게 된다면, 나는 주저 없이 다정함을 이야기할 것이다.


사람들은 보통 ‘능력'이라는 단어를 마주하면, 소위 초능력이라고 이야기하는 ’하늘을 걷는 능력' 이라던가, '물속에서 숨을 쉬는 능력‘ 등을 떠올리곤 한다. 그러나, 이런 허무 맹랑한 능력들을 떠올리기에는 [能力]이라는 단어의 뜻과는 조금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 들지 않나. 말 그대로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하기에는 하늘을 걷거나 물속에서 숨을 쉬는 게 그다지 도움이 될 것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다정함은, 생각보다 많은 일들을 해낼 수 있다.

사람의 감정을 누그러뜨려 마음을 합할 수도 있고, 깨어지지 않던 벽을 보란 듯이 녹여버릴 수도 있으며, 생각보다 쉽게 웃음을 심어줄 수도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다정함은 충분히 능력이 된다.


우리 주변에는 이상하리만큼 다정한 사람들이 있다. 작은 것에 화를 보이지 않고, 잔잔 한 분위기 속에서 본인을 드러내기보다는 남을 드러내는 것을 선호하는, 마음이 깊어 자신의 것을 조금 퍼내어 준다 한들 티가 잘 나지 않는 사람들 말이다.


실제로 우리는 이렇게 다정한 사람들을 보면 왠지 모를 동경을 느끼곤 한다. 바쁘고 매정하게 돌아가는 사회 속에서 다정함을 유지한다는 것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은연중에 느끼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삶을 살아내는 지혜를 가진 사람들은 안다. 겉으로는 둥글둥글해 보일지라도, 결국 세상에서는 가장 날카로운 무기를 가진 사람들이 바로 다정한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온갖 초능력과는 달리, '다정함 이라는 능력은 노력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 끊임없이 뭉툭해지는 방법들을 모색하며 자신의 삶에 점철시킨 결과가 바로 ‘다정함'이라면, 다정을 한번 노력해 보길 바란다. 그리고 이제는 당신도 느껴보길 바란다. 서로가 서로에게 다정한 사람이 될 때. 당신의 삶이 얼마나 온화해지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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