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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바람을 품고 산다. 다만 누군가는 그것을 소망이라 부르고, 누군가는 욕망이라 부를 뿐이다. 소재는 같을지 모르나, 결과는 다르다. 바람은 누구에게나 있지만, 누구에게나 긍정적인 열매를 맺는 것은 아니다.
성인이 되고 빠르면 하루, 느려도 한 달이면 바람이 바뀌곤 했다. 그 과정에서 깨달은 것이 있다. 바람이 꼭 이루어져야 의미 있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바람은 항상 내 마음을 움직였고, 내 삶의 방향을 이리저리 바꿔놓았다.
보통 사람들에게는 바람이 그리 거창한 것이 아니다. 그저 아침에 무사히 눈을 뜨는 것이 바람인 사람도 있고, 작은 웃음을 놓치지 않는 것에 하루를 지탱하는 힘을 두는 사람도 있다. 어찌 되었건, 바람은 사람을 움직이게 만든다. 그게 좋은 방향이건, 나쁜 방향이건, 바람은 사람을 움직인다.
자연 속에서의 바람과 사람의 희망사항을 이야기하는 바람은 서로 묘하게 닮아있다. 바람이라는 두 단어가 서로 발음이 겹쳐있는 이유를 알 것도 같다. 잡으려 하면 흩어지고, 움켜쥐려 하면 사라지는 특성은 두 가지 바람 모두에게 해당된다. 그래서 우리의 바람은 언제나 부족하고, 늘 다음을 향한다. 그저 충족되지 않아도, 그 바람 따라 걷는 동안 나는 조금씩 다른 사람이 되어간다. 조금 다른 말로는 성숙되어 간다고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결국 오늘도 나는 작은 바람을 품으며 산다. 나는 그것을 소망이라 부르기로 했고, 내일이 기인되도록 만드는 원동력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