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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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힘들어”라는 말에는 참 여러 감정이 담겨 있다.


누군가에게 위로받고 싶어 하는 마음과, 원인 모를 감정에 잠겨 허우적대는 본인에 대한 한탄과, 나로 인해 이런 힘 빠지는 말을 듣게 된 상대방에 대한 미안함까지, 4글자의 짧은 한탄은 때로는 작은 울부짖음이 되어 감정을 전달한다.


생각해 보자. 우리가 얼마나 힘든 일은 삼키는 일에 능하지 못한 사람들인지.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최후에 의지할 수 있는 누군가에게 한껏 풀어놓고 나면 마음이 편해지는 경험을 한 적이 있다. 그게 아니라면 속으로 앓고 앓다 결국에는 무너져내리거나, 물론 후자를 원하는 사람도 없을 테지만 말이다.


이렇듯 우리는 힘들다고 누군가에게 하소연을 늘어놓을 때, 무언가 큰 해결책을 목적으로 입을 열지 않는다. 그냥 말한다. “나 힘드니까 좀 안아줘”라고. 그저 등을 토닥여주고 공감의 미소 한 번이면 마음의 위안을 느낀다. 우리는 이렇게, 겉으로는 괜찮은 척 단단함을 드러내지만, 결국에는 단순하면서 연약한 존재들이다.


그래서 우리는 너무 버티지 않아야 한다. 손은 맞잡기 위해 갈라져 있는 것처럼, 매번 주먹만 쥐고 혼자 이겨내며 살 수는 없다. 많은 것을 짊어진 사람은, 그만큼 많은 하중을 버티고 있는 사람이라는 뜻이기도 하니까, 우리는 가끔 엎드러질 수도 있다는 걸 인정하며

살아야 한다.


가끔은 집에서 나가 산책도 하고, 멀어진 사람과 밥도 한 끼 하며 손을 펼치려고 노력해보자. 사랑하는 사람에게 기댈 줄도 알아야 하고, 사랑하는 사람이 없다면 누군가를 사랑해 보려 힘쓸 줄도 알아야 한다.


‘쉼’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사랑하는 것들을 하는 것이다. 나무에게서, 바다에게서, 사람에게서, 우리는 언제든 기댈 곳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