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tro.
자작 에세이 [자판기 커피같은 이야기] 30화의 맺음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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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일간 그다지 특별하지 않은 일상들을 텍스트로 옮기는 일에 힘썼습니다. 누군가에게는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도, 혹은 제3자의 이야기라고 느낄지도 모르겠네요. 그래도 제가 갑작스레 일상을 소재로 한 달을 펴낸 목적을 따로 남기는 것이 매끄러울 것 같아 짧은 글로 에세이집을 마무리해보려 합니다.
평범한 하루에도 마음이 머무는 순간이 있다고 믿어요. 조용한 풍경, 스치는 말투, 눈길이 머문 자리, 누구에게는 스쳐 지나가는 장면일지라도, 저에게는 시야에 오래도록 남는 장면들이 있어요. 그런 순간들을 오래 바라보고, 천천히 되새기며, 그 안에 담긴 감정과 생각을 글로 옮기는 일을 좋아해요. 사람들이 스쳐 지나가는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추어 서게 되기를 바라고, 조용한 순간들이 누군가의 마음에 잔잔한 울림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떠올리며 살고 있어요.
글을 본격적으로 적기 시작한 순간부터 줄곧 갖고 있던 마음이 있어요. 글은 결국 사람의 마음을 닮는다고 믿기에, 나의 글을 읽는 사람, 내가 만나지 못할 사람들의 마음을 상상하며 적은 문장들, 느긋한 마음이 새겨진 글들과 함께 모두가 온유해지는 것. 마치 언제든 따스함을 줄 수 있는 자판기 커피처럼, 나의 부족한 문장들을 통해 그들의 사계절이 조금은 더 안온해질 수 있길 바래요.
이러한 마음들을 담아 지난 30일간 온 정신을 다하여 적은 글들이, 누군가의 일상에 아주 조그마한 빛을 더하는 역할을 해내길 바랍니다. 평범함이 특별함을 이겨내는 모순적인 일상들이 여러분들에게 가득하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