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기너는 어떻게 프로가 될 수 있나
내가 어떤 가능성을 가지고 있고, 무엇을 좋아하게 될까를 늘 탐색한다.(전전긍긍한다. 찾고 싶다)
내가 무얼 좋아할지 몰라 뭐든 해본다. 어떤 게 운명인지 알 수 있으면 좋겠다.
기독교식으로 말하자면 주님이 나를 세상에 보내신 달란트를 알고 싶고, 내게 맡기신 콜링을 단박에 알아볼 수 있으면 좋겠다.
진학을 할 때마다, 학과 선택에도 어려움이 있다.
대학 원서 쓸 때에도, 이런 거 저런 거 하고도 싶고 할 수 있을 것도 같아
이 대학 저 대학 조건되는 곳은 다 쓰고 거기에다가 여러 과를 다양하게 쓰다 보니 시간을 참 펑펑~ 썼다.(낭비다. 더군다나 마음은 어찌나 유리멘털인지, 쓰느라고 힘들고, 쓰고 나서 결과 기다리느라고 힘들고, 면접 보느라고 힘들고, 떨어져서 힘들고, 자업자득이다~~라고 하기에는 스스로 상처를 많이 낸다. 그렇다고 상처 입고 극복한다고 강해지는 것 같지도 않다.)
대학원 석사과정 갈 때도 이래도 흥~저래도 흥~ 이과저과 집적대고 원서 쓰고 그러더니만
이젠 대학원 박사과정 가는데도 여러 대학과 여러 과에 기웃거리느라 마음, 정신, 머리, 시간, 돈을 쓴다.
모집요강 뜨고 원서 쓰고 최종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솔직히 말해 아무 일도 손에 안 잡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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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일을 하나 맡았다. 처음 하는 일이라, 또 엄청나게 긴장하고 자료수집을 했다. 그러다 보니 자료수집하다 시간 다 보내고 정작 본 게임해야 할 때, 이미 지쳤다. 그래도 애써서 미리 자료를 보냈다. 피드백을 받고 싶었다. 수정사항 지시받고 다시 고치고.....
운이 좋다. 특히 인복이 넘친다. 그래도 내가 지방에서 공부를 시작했고 수도권과 먼 탐라공화국에서 지내다 보니 아직 초보인 내게도 기회가 주어진다. 나이만 많지 일에서는 완전 초보다. (초보티 내지 않고 베테랑인양 행동하는 게 나을까, 아니면 세세한 것까지 물어 만전을 기하는 게 나을까, 이런 건 누구에게 물어봐야 할까. 일을 소개해준 사람? 담당자? 이런 일을 하는 다른 분들?)
내가 잘한 걸까, 수정사항이 필요 없을 만큼. 아니면 담당자가 제대로 훑어보지 않는 걸까. 지시나 주의상황도 명확하지가 않다. 다 일을 해볼만큼 해서 그런 게 필요 없는 사람들과만 일을 하는 '믿고 맡기는' 타입인가.
오늘은 11월 6일이다. 아들 생일이다. 나를 엄마가 되게 해준 큰 사건이 있는 날이었다. 생일축하한다며 서로 맛있는 거 먹자며 카톡만 주고받았다. 쿨한 것이 좋을 20대를 배려한 나의 행동이었지만 50대 엄마는 좀 더 살가운 액션을 원했다는 것은 안 비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