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님 수업 과목명은 '애니메이션과 스토리텔링'이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하면, 나는 우리과 수업에 그다지 큰 흥미를 느끼지 못했고 문화콘텐츠에 훨씬 큰 관심이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옆 학과인 스토리텔링학과에 2과목이나 신청을 했고, 아마 타과에서 들을 수 있는 학점 제한이 없었다면 나는 한 학기에 들을 수 있는 3과목 모두를 스토리텔링학과에 신청을 했었을 거다.
2021년, 내 대학원 2학기 째는 제주식물학의 이해.... 그리고 스토리텔링학과에서 듣는 2과목으로 행복했다. 내가 흥미를 갖는 수업, 내가 좋아하는 것을 공부하는 재미라는 걸 알게 되었다. 이 수업이 묘했다. 수강생은 3명이었는데(그 후에 알게 된 것은 스토리텔링학과는 학생수에 비해 개설되는 과목이 많아 학생들이 분산되니 한 과목에 학생수가 적을 수도 있었다.) 2명은 거의 수업에 불참이었으며 참석하는 날도 늘 늦었다. 그러니까 나는 타과학생인데 교수님을 혼자 독차지했고, 그래서 나는 수업도 수업이지만, 공부하는 것에 대한 개인적인 궁금증을 묻는 일이 많았다. 지금 생각하면 부끄러운데, 논문 찾는 법, 논문 읽는 법, 자료를 분류하는 방법 같은 것을 물었고 교수님은 참으로 성의 있게 대답해 주셨다.
그 후 나는 우리과에 적응하려 애썼고, 학부청강을 하느라, 대학원의 다른 과 수업은 더 이상 청강을 안 했다.
하여간 우리과에서 학점 이수하고 우리과에서 논문 써서 졸업하리라 마음 굳히고 성실하게 학교를 다녔다.
그러다 얼마 전, 석사 졸업을 하고는 박사진학을 의논하려고 교수님께 만남을 청해서 또 이것저것 물어봤다. 교수님은 육지대학의 박사출신이고(석사는 제주, 박사는 육지) 자대진학이 아닌 경우를 여쭤볼 케이스로 교수님과 접촉했다. 역시나 성의 있게 답변해 주셨고(그러니까 교수님은 꽤 진중하고 성의 있는 분이시다) 큰 힘이 되었다.
대학원생 공부하기. 교수님들과 잘 지낸다. 내가 인복이 있어서 좋은 교수님들도 많이 만났다. 그리고 수업 그 후에도 잘 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