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인재입니다 뽑아주세요 라는 건, 늘 어렵다
일반대학원 박사과정 면접을 봤다. 12월 18일 합격자 발표가 난다.
면접이란 참 어렵다. 떨리고 긴장된다.
그 이유는 내 생각이 확실하지 않아서다. 진학일 경우, 왜 그 과에 지원을 하는지, 왜 그 과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지 등이 내 안에서도 정리가 안 되어 있는데, '그냥' 혹은 '재미있을 거 같아서요'라고 말할 수는 없지 않은가. '나는 이 과를 위해 준비된 인재이오니, 나는 이렇게 잘났으니, 나는 이런 걸 잘하니' 뽑아주세요라고 해야 한다. 그러나, 내 삶의 태도나 말하는 습관이 셀프디스에 가까워서, 나를 깎아내리는 일에는 익숙하지만 도무지 나를 돋보이게 하는 것은 어렵다.
면접에는 물어야 할 것을 물으셨고, 다른 돌발질문이나 압박면접은 없었다.
1) 왜 우리 과를 지원하게 되었나요
2) 석사논문은 무엇에 대해 썼나요
3) 자신의 글쓰기가 1~10점까지 라면 어느 정도의 점수를 주며 이유는 무엇인가요
4) 박사과정에 오면 어떤 것을 연구하고 싶은가요
10여분 정도로 짧게 끝난 것 같다.(내 체감이 그렇다. 지루하고 힘들지 않게 끝낸 것이다)
사람들이 나를 평가할 때에, 내가 스스로에 대해 박하다고 한다. 그리고 포장기술이 부족하여, 자기 실력보다 자신을 자랑할 줄 모른다고도 한다.
대기실에 풍경. 내 앞의 지원자는 자기 석사논문을 보고 공부를 했었나보다.
아라캠퍼스에서 수업끝나고 헐레벌떡, 미리 가장 늦게 면접을 보게 시간조정을 해놓았기에 망정이지, 차가 많이 막혔다. 택시를 탈 걸 그랬나 조금 후회. 택시를 타면 버스 노선과는 다른 지름길이 있다.
면접을 같이 본 아는, 친한 선생님과 뒷풀이 겸 저녁은 김밥, 떡볶이, 튀김. 간단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