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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생 공부하기-조언 1

책을 내라, 비용과 기간을 계산해라.

by 인유당

내가 조언을 구한 이 교수님과의 인연. 만화와 애니메이션 강의를 수강신청해서 정식으로 듣고, 그다음 2과목 정도를 청강해서 들었었다. 교수님과는 내 나름 친밀함이 있는데, 수강생이 적은 수업(나포함 총 3명)이었고 그나마 다른 학생들은 마지막학기여서 수업시간에 결석을 많이 했으니, 교수님과 나 단 둘이 수업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그 당시 나는 호기심천국인데 아는 바가 거의 없어, 모든 걸 교수님께 의지하고 질문했다. 지금 생각하면 참 한심하다. 그 모든 걸 타박하거나 한심하게 바라보지 않으며 답해주신 교수님께 정말로 무한 감사를 표한다. 수업 마지막 시간에 갖는 회식자리에서 밥도 사주셨다. 물론 단체에게 사주시는 거였지만, 나는 객이었다, 그것도 꽤 여러 번. 참 뻔뻔하고 한심하다만, 교수님들은 나 같은 학생도 품어주신다. 감사한 일이다.


6월 26일. 석사논문 통과 후 아라동의 탐앤탐스에서 만났다.

그날 교수님은 아이스티를 시키셨고(더운 날씨였다) 나는 아마도 아이스커피를 마셨던 것 같다. (안타깝게도 사진이 없네. 안 찍었나? 지웠나?)


박사 진학의 기준으로 교수님이 제시한 것은 두 가지였다.

1. 학비(교수님은 학자금 대출을 받으셨고 졸업후 5년인가에 걸쳐 갚았다고 하셨다).

2. 아는 사람이 있는지(내가 진학하고자 하는 과의 교수 혹은 다리를 놔서라도 아는 사람)


책을 쓰는 게 좋다. 비슷한 것 같지만 책은 같은 자료를 가지고도 오래간다.

박사를 간다는 것은 '공부'를 하겠다는 것.

신화에 대한 관심으로 시작된 교수님의 공부는 신속학, 제주문화, 역사, 유배문화와 관계가 있었다.


내가 내 분야를 만들어야 한다. 학문적으로. 이걸 가지고 활동하게 되는 것.

쓸모 있는 주제를 고민해봐야 한다.

선생님 주제는 '음식'이에요?라고 물어보신 후, 음식의 활동에 대해 이야기해 주셨다.

음식 재연, 음식 만들기, 재료를 현대적으로 바꿔보는 것

전통음식을 설명하는 것이 나의 포지션인가


기후위기에 관심이 있다면 찾으면 다른 쪽과 연계해 보는 것.

예를 들어 큰 주제가 '유배'라면 역사에서 출발, 다양한 것과 연결

유배읨식이라면 장소들만 뽑아보자. 사랑이야기를 곁들인다->이렇게 파생시킬 수 있다.


뭘 공부할지가 중요한다.

내 커리어를 어떻게 쌓을까를 고민해 보아라.


다시 책 이야기로 돌아갔다. 책을 빨리 낼걸 그랬다고 후회한다고 하셨다. 내 키리어를 위해, 프리랜서로 활동해야 하는 대부분의 직업적 부분에 있어 단행본의 유무는 중요하다. 강의 요청을 할 때에 논문을 찾아보기보다는 관련 책을 찾고, 책을 낸 저자를 섭외하는 게 시작인 경우가 많다.

책을 낼 때 지원금으로 낼 수 있는 지원사업을 수시로 알아봐서 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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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관련책을 일단 내라!!!

박사는 학비, 경제적으로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 계산하고 빨리 끝내라.


이런 것도 물어보았다. 자료를 어떻게 모으고 분류하시나요.

문서자료를 디지털화하여 검색할 수 있는 자료로 만들어두라고 하셨다. 페이지마다 서지정보를 같이 넣어라(검색해서 찾을 수 있도록)


폴더를 검색, 에브리씽, 파일명으로 검색, 연도별로 검색.


심지어, 내가 학업계획서를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더니 망설임 없이 교수님이 박사과정 진학할 때 원서에 넣었던 자료를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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