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에 대한 고민은 글쓰기를 하는 걸로만 해결된다
논문초록을 초록답게 못썼다는 걸 논문 제출하고 알았다. 부끄러운 일이다. 되돌릴 수도 없고. 초록은 뼈대만 쓰는 걸 몰랐을까. 구구절절 길게 써서 초록답지 않은 논문초록을 바탕으로 글을 전개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아이디어로 잡혔다.
처음 아이디어는 내 논문을 두 파트로 나누어 한 파트만 이용하는 거였다.
내 논문은 음식에 관한 부분에서 1) 신유물론을 적용하여 제주음식의 생기성을 부각. 것
2) 전통적인 선행연구들을 적용하여 공동체성, 정체성 등을 중요하게 드러내는 것 나눌 수 있다.
그중에서 1) 파트만 살릴 생각이었고, 탐라문화 아닌 다른 학회지에는 2) 파트를 살려서 쓰는, 그러니까 논문 정리하면서 2개로 나누어 쓸 생각이다.
글쓰기에 대한 고민은 글쓰기로만 해결될 수 있는데, 솔직히 머리만 굴리고 있지 딱 한번 들여다보고 줄였다. 탐라문화 투고분량은 30매 이내, 그러니까 25매 정도까지 줄여야 하는데 현재 50 매이다... 더 가열차게 줄여야 한다. 들여다보면 할 수 있을 거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데, 해본 적 없는 일에 이렇게 '하면 되겠지, 할 수 있어'란 안일함으로 대처하면 안 된다.
같이 논문을 써야 하는 처지와 입장(같이 공부하며 걷는 양똑똑 선생)의 도반이 있다는 건 꽤 의지가 된다. 저녁때 전화가 왔다. 어떻게 되고 있냐고. 일을 되게 하려고 서로 날짜와 마감을 정했다. 양똑똑 선생은 논문을 꽤 잘 썼다. 아마 추리기만 해도 잘 될 거 같은데, 물리적으로 주부는 바쁘다. 방학에는 가정살림을 돌보아야 한다. 나도 그러하다. 양똑똑 선생의 말에 따르면 2월 28일이 봄에 간행되는 학회지의 마감일이라고 했다. 난 교수님이 방학 과제로 소논문 완성과제를 주신 게, 학기 중 학업과 병행하기 어려우니 미리 써놓으라는 취지로 이해했는데, 양똑똑 선생은 투고까지 생각하고 있더라. 그건 양똑똑 선생이 교수님과 연락할 테고...(나 혼자 감당 안 해도 되어서 좋구나)
통화하며 스케줄을 정리했다.
1) 다음 주 중 형편 닿는 대로 일단 정리한 거 보낼 수 있게 노력한다.
2) 24일에 최종원고 서로에게 보낸다. 서로 봐준다.
3) 피드백 반영하여 25일 오전까지 완성한다.
4) 25일 오후에 교수님께 연락한다.
5) 교수님 피드백받아 27일 오전까지 원고 완성한다.
6) 27일에 응모하도록 한다(28일이 마감일인데, 마감일까지 끌면 응모가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