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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생 공부하기-AI의 도움을 구하다

감마, Vflat, Mapify

by 인유당

월요일 [다문화교육연구] 수업에서 발표를 맡았다.

[다문화주의 시민권]이라는 윌 킴리카의 책에서 1장과 3장 부분을 맡았다.

원래 내 발표가 아닌데, 발표를 맡은 분이 이번 발표가 어렵다며 해주면 안 되겠냐고 해서, 맡게 되었다.

1~3장을 두 사람이 맡았는데, 왜 1,2/3 이 아니고 이렇게 나누었는지, 공부를 해보며 약간 의문을 갖게 된다.

아마 분량 때문이었을 거 같은데.... 1장 서론이라는 데를 얼마큼 할애해서 소개해야 할지 난감.


PPT를 잘 만들고 싶고, 쉽고 빠르게 해 보려는 생각에 저번에 한번 시도한 적이 있는 감마 프로그램을 사용하려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책을 스캔해서 PDF 파일로 만들어야 했다. VFlat이 유료화되어 무료 프로그램인 CSscan을 사용해 보았다. 조금 헤매었으나 어찌어찌 PDF로 만들어 Mapify에게 요약을 시켰다.



Mapify는 요약해서 그걸 마인드맵의 형태로 보여주는데, 굵직한 주제, 거기에서 뻗어나가는 가지로 하여 설명해 주는데 맘에 드니, 이거라면 유료결제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료결제도 좋다고 생각할 만큼 결과가 만족스럽기에 책 요약을 시켰다. 책 요약을 시키기 위해 책을 스캔하여 PDF로 만드는 수고마저도 결과를 기대하며 즐거웠다.

그런데 텍스트 요약은 좀 꽝인 듯. 그럴싸해 보이는데 자세히 보면, 책과는 거리가 있다. 결국 내가 해야 하는구나.


책 스캔->PDF로 변환한다->AI에게 PDF파일을 주고 요약하라고 시킨다->요약한 걸 바탕으로 GAMMA에게 발표자료를 만들라고 시킨다 -> 완성품을 PPT로 받아 약간의 수정을 거치고 나는 발표준비를 한다.


이게 나의 시나리오였는데..... 책 요약이 제대로 안되었다. 원소스가 나쁜데 감마에게 PPT 만들라고 해봐야 소용없다.


다시 원래 하던 작업 형태로 돌아가야 한다. 디자인 2시간, PPT 만들기 3시간, 수정 1시간이라는 파워포인트 만드는 보통의 과정.


음.... 다시 어디서부터 개선이 가능한지, 어느 AI에게 요약을 시킬까.

이제는 어딘가 누군가에게 유료결제를 해야 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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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위에까지 쓰고는 책내용요약 앱을 다시 검색했다. 왜 책 요약이 제대로 되지 않았는지를 알았으니, 책은 31페이지인데 이것을 통합하여 하나의 파일로 만들지를 않았던 거다. 음... 내 스캔 기술이 부족하다. 책을 페이지마다 스캔해서 그것을 하나의 파일로 만들어야 하는 거다.


지난 목요일, 수업시간에 교수님은 말씀하셨다. 앞으로 인생 120살이다. 살아야 할 날이 훨씬 많다. 신기술은 익혀야 한다고...... 그 말을 들을 때마다 두렵다.

옛날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를 보면 시한부인생으로 보이는 남주는 아버지보다 자기가 먼저 죽을지도 머리기 때문에 메모를 남긴다. 나는 이 메모가 비디오 플레이어 작동 시키는 법이었다고 기억한다. 뭐 하여간 가전제품 작동법이었다.


내가 어릴 때, 세탁기 사용법을 크게 써서 붙여놓은 집을 본 적이 있다. 엄마에게 세탁기를 사드렸는데, 엄마가 그걸 작동시킬 줄을 몰라 여전히 손빨래를 하고 계시는 걸 안 딸이 써붙여 놓은 거였다.


아니, 이렇게 쉬운걸 왜 못하나... 라며 어린 나, 젊었던 시절의 나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이제는 그때를 떠올리며, 그 나이 드신 분들의 심정을 이해한다. 나도 그러하다. 뭐 이렇게 알아야 하는 게 많고, 뭐 이렇게 배워야 하는 게 끊임없이 쏟아지는지. 물론 그 기능을 배우고 익혀두면 많은 시간과 노력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오늘 큰 맘먹고 AI를 사용해보려 했는데..... 아, 과감하게 일단 유료결제를 해야 하는 걸까.


나이가 많지만 학생이 되어 좋은 건, 그래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신문물이라고 생각한다. 노트북, 탭에 이어 이제는 아이패드까지 써야한다. 좋게 생각해야지 좋게 생각해야지라고 자꾸 다짐을 해본다. 이 나이에 신기술을 능수능란하게 구사하는 나, 이제 미래도 두렵지 않아....라고 생각하려 한다.


자꾸만 다짐, 노력, 자기 설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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