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생 공부하기-책거리*

'책씻이'라고도 한다. 한자로 쓰면 세책례(洗册禮).

by 인유당

책거리 및 종강파티가 있었다.

먹을 걸 앞에 두고도 열강 교수님.... 수업이 깊고도 징하도록 끝나지 않아, 먹을 게 없었으면 이 수업을 어찌 해냈을까 싶게, 종강이라고 끝이 아닌 강의와 수업이었다.


과일 꽂이가 내가 준비한 음식이었다.

비싼 과일-골드키위, 딸기 등등 이쁘고 맛있을 것들의 목록은 알지만, 그냥 동네슈퍼에서 빠르게 마련할 수 있는 것들로 준비했다.


과일만 할까 하다 한 가지 종류를 더 마련했는데, 콜비치즈, 살짝 기름에 튀긴 고구마, 그리고 데친 당근. 여기에도 오이, 당근, 콜비, 메추리알을 넣으면 오이의 초록으로 더욱 예쁠 거를 알지만....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 학교 공부 이외에는 대충하려고 한다. 빠르게 해치울 수 있는, 내 냉장고 안에 있는 것들로 했다.


진심이었다. 교수님과 함께 수업을 같이 달려준 도반들에게 고마웠다.


다른 사람들이 떡, 쿠키, 캐러멜, 차..... 크게 의논하지 않았는데, 겹치지도 않고 구색이 잘 갖추어진 차림이었다.


*대한민국의 풍습. 옛날 서당에서 글을 가르칠 때 학동들이 책 한 권을 다 배우면 학동들이 훈장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간단한 음식과 술 등을 마련하여 훈장을 대접하는 작은 행사를 말한다. 그리고 책 하나를 다 배웠을 때뿐만 아니라 옛날에는 동료 학생의 책을 빌려서 책 한 권을 필사하기도 했는데, 그 책을 다 필사하고 나서도 책을 빌려준 학생에게 감사하는 뜻으로 책거리를 했다.

모든 책에 대해서 책거리를 행하지는 않고, 총 2회에 한하여 시행하는데, 맨 처음 배운 책에 한하여 부모님과 훈장 앞에서 등을 돌리고 처음부터 끝까지 외우는 '배강'과 훈장이 지정한 부분을 읽고 답하는 '면강'을 시험 친다. 이를 통과하면 이를 축하하고 감사를 전하기 위하여 가정에서 준비한 음식을 나누어 먹는다. 이후에는 책거리를 따로 하지 않고, 소학을 배운 후 사서삼경 중 대학을 배우기 전 '입덕례'라는 책거리를 한다.

특히 책거리에서 빠지지 않는 음식은 바로 송편인데, 송편을 먹는 이유는 송편은 팥이나 콩 등 소를 가득 채운 떡이므로 꽉 찬 송편처럼 학문 역시 꽉 차라는 의미로 먹는다고 한다. 즉 스승에 대한 감사와 학생의 학업 성취를 바라는 뜻을 모두 가지고 있는 풍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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