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생 공부하기-찬란하고 무용한 학문

번역입문-청강을 허락받았다

by 인유당

무엇이 사치인가. 그러니까 무엇이 꼭 필요한 것 이상의 것인가는 어쩔 수 없이 자의적 판단에 달려 있다. 전체주의적 이데올로기만이 인간의 삶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규정하는 월권을 저지른다. [폰쇠부르크 씨의 쓸데없는 것들의 사전] 김태희 옮김, 2014, 필로소픽, 11.


대학원에 다니고 박사과정을 가고, 이미 충분히 무용하고 사치스러운 길에 접어들었다.

그럼에도 학교 생활에서 나의 사치, 숨통, 재미 item은 듣고 싶은 과목의 청강이다.


미쳤지미쳤지, 전공공부하기도 빠듯한데 이게 뭔 놈의 행위냐.

아라캠퍼스에 가서(누누이 말하지만 내가 등교해야 하는 사라캠퍼스와 10킬로미터 정도 떨어져 있으며 버스를 타고 다니면 1시간 정도 소요시간을 계산해서 이동해야 한다) 청강과목을 수강하고 부랴부랴 사라캠퍼스에 가서 본진의 수업을 받아야 한다.


내가 주로 청강하는 수업은, 특정 분야의 수업이라기보다는 특정 교수님의 수업을 듣는다. 청강을 허락해 주고 수업에 임하게 해 주시는 지도에 감사드린다. 한번 박교수님의 수업을 들으면 계속 듣고 싶고 빠져나올 수가 없다. 물론 대학원에 개설된 수업을 듣는 게 가장 무난하다. 타깃, 함께 수업을 듣는 사람들, 수준 기타 등등에 무리가 없다. 박교수님의 수업은 다양하게 개설된다. 기초교양, 전공필수, 논문지도, 삐약이 대학신입생용부터 사회교육대학원 석사수업까지. 교수님 과의 박사과정이 없는 게 아쉽다. 과목도 다양하다. 문화기호학, 초급중급독일어, 유럽의 문화, 캡스톤디자인.....


저번학기는 박사 1학기차여서 어찌 적응하며 살아야 할지 방향을 잡느라, 교수님의 수업을 청강하지 못했다. "인문학 디지털과 만나다" 수업에 잠깐 얼굴을 내밀었을 뿐이고, 이동하느라 택시를 타느라 애썼던 기억이 남는다.


이번 학기 개설과목을 살피니, 대학원 수업은 개설되지 않았다. (아마도 정년이 곧 코앞이니까. 그리고 오히려 잘되었다. 분명 월요일이나 화요일에 개설될 텐데, 내 전공과목이 있는 요일이므로, 나는 가고 싶은데 못 가는 심정이어서 괴로웠을 것이다)


점심시간 학생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는데 교수님이 밥을 타고 계시는 걸 보았다. 식사 끝나고 나가실 때를 기다려(나는 진작 식사가 끝났지) 교수님께 2학기 개설과목인 '번역입문'을 들어도 되는지를 여쭈었다. 이 수업은 독일학과에 개설된 수업이 아니고 통번역대학원에 개설된 수업인데, 들어도 된다고 하셨다.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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