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생 공부하기-2학기 정규반

by 인유당

아래의 글은 8월 9일에 내가 저장글로 남긴, 온라인 영어학원 모집 영상이었다.


2학기는 보통 흘려보냅니다

이대로 놔두실 건가요?


1학기는 학년이 시작되는 학기이기 때문에

바짝 긴장도 하는데

2학기가 1학기에 비해 짧기도 하고

어영부영하다 보면 금방 겨울방학이 옵니다

날씨가 추워지고 나서야 어 이제 곧 내년이다

학년 올라간다 방학 때 공부해야겠다 생각하겠죠

2학기 때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이 별로 없어요.



학기 시작할 때는, 뭔가 야심 차게 시작을 하는 것 같다.

학기 시작할 때면, 이번학기는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다짐하지만 어어어~~~ 하다 보면 종강이고

그렇게 다시 또 뭔가를 결심해야 할 것 같은 방학을 맞게 된다.


오늘, 이 시점에서는 길고 길다고 표현하는 겨울방학에 읽을 책, 하고 싶은 공부들을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석사부터 몇 번의 방학을 보내보았으니

어어어~~~ 하다 보면 새 학기 수강신청이고

눈물과 후회가 조금 많은 개학을 맞게 된다.

자꾸만 내일의 나에게 뭔가를 미루고 기대하게 된다.


윤리, 도덕이라는 전공, 학부전공도 석사전공도 아니다 보니

철학 공부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늘 압박감이다만

이제는 좀 자유로워지려고 한다.


독일학과의 박여성 교수님을 존경한다. 그분의 가르침과 그분의 논문지도를 받는 게 소원이다.

돌이킬 수 없는 시간을 뒤돌아 생각하면, 나는 교수님을 알게 된 석사 4학기차에 학교를 그만두고 독일학과 석사과정에 입학했어야 했다. 독일학과를 다닌다고 독일어를 꼭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이제는 알겠다. 물론 잘하면 좋지만, 그게 반드시 꼭 갖추어야 할 필수 조건이 아니라는 걸 이제야 알았다. 석사나 박사라는 이름에 걸맞은 자격을 갖추어야 한다라는 건 너무 순진한 생각이다. 그랬더라면, 나는 박여성 교수님을 지도교수님으로 해서 혹독한 훈련을 받았을 것이고, 문학석사를 받았을 거다. 그랬다면, 나의 향후 방향이 달라졌까. 상처 입은 어린 짐승처럼 웅크리게 되었을까. 모를 일이다만, 가끔 내가 일반대학원 독일학과로 진학을 할 수도 있었다는 데 생각이 미친다.


과거의 선택들에 대한 후회, 가지 않은 길에 대한 생각만큼 헛일이 없다.


겨울방학을 목전에 두고 있다.

너의 방학은???

내 방학인데, 내게 선택권과 주도권이 있다는 생각을 기본전제로 까는 게 내게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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