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생 공부하기-스타벅스

by 인유당

번역가 김남희는 스타벅스에서 일하기 시작하면서(스타벅스가 직장이 아니고, 스타벅스 카페에서 글을 쓴다는 이야기. 이에 관련된 에피소드가 권남희의 책에 있다) 일기를 쓰게 되고 그것을 책으로 냈다. 스타벅스 일기다.


물론 기본적으로 글솜씨가 있는 분이다. 그리고 자신의 본업인 번역을 잘한다. 역자후기의 장인이라는 말을 들으니, 번역도 잘하지만 에세이도 잘 쓰는 분이다.


그래서인지 펭귄북스와 콜라보를 해서 낸 스타벅스책에 한 꼭지도 맡았다.


스타벅스에서 공부하는 이유랄까.... 생일쿠폰, 이벤트 당첨 쿠폰들의 사용기한이 바싹 다가왔다. 집 앞이니 자주 갈 것 같지만, 집~학교~집 이외에 다른 곳에 잘 가지 않는다. 일부러 찾아다녀야 한다. 이렇게 저렇게 생기는 쿠폰들이 내가 움직이는 동선 안에 있기만을 바란다. 가끔은 사용하지 않고 날리기도 한다. 아깝지만, 그 금액에 신경 쓰는 게 더 싫을 때도 있다. 아주 사치스러운 일이다.


스타벅스에 가서 생일쿠폰으로 딸기요구르트스무디를 마셨고, 아메리카노를 뜨겁게 마셨다. 100원만 추가하면 사이즈를 업 시켜주는 이벤트 중이라고 해서 기꺼이 응했다. 나는 커피를 많이 마신다.(작은 사이즈로는 만족하지 못한다)


스타벅스에 가서 공부를 하는 이유는, 집 살림의 번잡함으로부터 해방되고 싶어서다. 꼭 공부해야 할 것을 선별해서 가져가니 집중이 잘 된다. 집에서 공부할 때는 이책공부했다 저 책공부했다 우왕좌왕이다.


할 일은 많고 정리정돈은 잘 안되고....... 노트북도 가져가지 않고 종이로 된 자료만 가지고 갔다. 번역이론 교재와 '통일교육 세미나' 수업시간에 읽어야 할 논문자료다.


그런데 그런데.... 우리 동네 스타벅스가 공부에 적합하지 않다. 오히려 그 옆 맥도널드가 낫다. 이상하게도 자기 자리에서 전화통화를 하는 사람이 많고 테이블은 원형이고 낮은 테이블이 많다. 아마 공부한답시고 오래 머무르는 고객을 적게 하려고 그런 걸까.


어수선하고 시끄럽고 하여간 내 느낌에는 그렇다.

쿠폰을 쓰러 가는 게 아니라면, 우리 동네에서 스타벅스는 비추다.


이렇게 투덜대는 것 치고, 음료 두 잔 마시며 앉아 꽤 밀도 있게 공부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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