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생 공부하기-석사논문지도

각기 자기만의 길이 있다

by 인유당

교수가 100명이 있다면

제자 논문지도 스타일에는 100가지 이상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새 학기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자연문화유산 교육학과' 석사 과정생들의 논문지도가 시작되었다.

후배들이다. 그리고 지도교수님의 제자들이다.


지도교수님은 '세미나'형식으로 자신이 지도해야 할 학생들이 선정되면(선발되면? 정해지면?) 몇 학기 생이건 관계없이 한 명이라도 더 끌어모아 모여 자신의 연구주제를 이야기하게 시킨다. 요즘 관심 갖고 읽고 있는 책, 수업시간에 인상 깊게 들은 부분 등 모든 이야기를 하게 하신다.


논문에 관한 이야기뿐 아니라 세상 모든 관심사, 개인사를 이야기하게 하신다.


논문은 혼자 쓰는 게 아니다. 지도교수는 길을 터주고 도반들이 도와주고 그렇게 모두가 함께 쓰는 거라고 하신다.


난 우리 교수님의 '세미나'형식을 좋아해서 이번에 졸업한 후배들의 세미나도 1년을 참석했었다. 내가 논문을 쓸 당시에는 지도교수님의 지도학생이 only 1, 독보적 존재인 나 혼자여서 이렇게 모두가 모여 토론하며 지도받지를 못한 아쉬움을 후배들 논문지도 세미나에 참석하는 걸로 풀었다. 이미 논문 쓴 사람이 갖는 여유가 있었다.


좋은 이야기만 쓰려고 했다. 나의 학구열, 지도교수님에 대한 존경....


그러나 지난 1년 세미나 참석 때는 느끼지 못했는데, 세미나 참석 2년 차가 되었을 때 깨달은 바가 있다.

내가 이 자리를 좋아하는 건, 내가 어느 정도 '잘난 척'을 할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 교수님이 내게 발언할 기회를 충분히 주신다는 것이었다. 뭔가 배우는 게 많고 깨닫게 되는 바가 많은 자리여서만은 아니다는 사실이다.


교수님은 내가 어렵고 힘든 교수님의 요구를 다 맞추고, 품질 좋은 논문을 쓰신 것처럼 매번 좋게 말씀하시는데, 이제 나는 안다. 내 논문이 객관적으로 좋은 논문이 아니라는 사실을.....


교수님의 석사지도가 시작되었다. 나의 소임은 무얼까.....

내가 실력이 좋은 사람인가, 기본기가 있는 사람인가, 공부하는 학자로서의 자질이 있는가에 대한 끊임없는 의심 때문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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