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생 공부하기-모방하라

책 <통찰의 도구들>에서

by 인유당

필자가 박사과정을 공부하는 중 논문 때문에 고심하고 있을 때 지도 교수님이 가슴에 와닿는 조언을 해주셨다. "일단, 아버지 논문을 찾아라. 그리고 그 논문을 스무 번만 읽고 그런 다음 써봐라. 그러면 논문을 쓸 수 있을 것이다." 아버지 논문이란 자기가 쓰고자 하는 논문과 같은 분야의 주제이거나 유사한 접근을 한 선배 논문을 말하는 것이다. 231

창의적으로 무언가 떠올려야 한다는 생각을 지우고 그가 하는 방식을 일단 그대로 옮겨 보는 것이다. 익숙해질 때까지 그렇게 하는 것이 좋다. 창조적인 자기 생각은 그다음에 찾아오는 선물과 같다. 232


모방은 다른 것을 본뜨거나 본받음이라는 사전적 의미가 있다. 오데드 센카는 <카피캣>에서 모방이란 '있는 그대로의 것을 베끼거나 아니면 변형 또는 수정하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모방이 무엇인지 이해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표현은 피카소가 말한 "좋은 예술가는 그대로 따라 하고, 위대한 예술가는 훔친다"이다.

스티븐 잡스가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언급하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피카소가 말하기를, 좋은 예술가는 그대로 따라 하지만, 위대한 예술가는 훔친다고 했습니다. 애플은 위대한 아이디어를 훔치는 것을 조금도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세상은 그것 때문에 더 나은 곳이 되니까요."

시인 엘리엇의 "어설픈 시인은 흉내 내고 노련한 시인은 훔친다."에서 온 것이다. 225 엘리엇이 한 말 역시 "재능이 있는 이는 빌리고 천재는 훔친다."라는 오스카 와일드의 말에서 나온 것.

카피는 기존의 것을 그대로 따라 하는 낮은 단계의 모방. 스틸은 기존의 것을 연결, 변형, 확장하는 높은 단계의 모방으로 창조적 모방이라 할 수 있다. 카피와 스틸의 가장 큰 차이는 아이디어를 어디서 가져왔는지 제3자가 눈치챌 수 있느냐 없느냐에 있다. 226

거의 모든 창조적인 산물들은 스틸형 모방의 결과물이다. 아인슈타인은 "창의성의 비밀은 그 창의성의 원천을 숨기는 방법을 아는 데 있다."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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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이런 방법을 알고 있다.

나도 모방하고 싶다. 나도 몰래 훔치고 싶다.

그러나 내 연구와 관련된 선행연구는 드물고(난 어찌 이런 것만 하고 있는가)

같은 분야의 주제이거나 유사한 접근을 한 예를 찾지 못하고 있다.

선행연구를 못 찾는 건지

아무도 밟지 않은 길을 가고 있는 건지...


유사한 이라는 말을 좀 더 넓게 보고 접근해 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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