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생 공부하기-나이 많은 학생

교수님들의 인간적인 면을 본다

by 인유당

선생, 스승, 교수라는 직업은

그것이 직업인가

직장인인가

사명인가

소명인가

이런 것들을 가끔 이야기할 때가 있다.

내가 교대(교육대학)라는 특수할 수 있는 곳에서 공부를 하고(장소의 의미뿐만이 아니라 내가 듣는 수업은 교대 교수님들이 많고, 교육대학원 선생님들과 함께 수업을 많이 듣는다. 교육대학원생의 90% 이상은 현직 초등학교 교사)

초등학교 선생님들을 많이 만나게 되는 환경에 있기 때문이다.


교수님에 대해 이야기하려 한다.

교수님들은 나이가 다양한데 교수님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나랑 나이가 비슷한 교수님이 편하다.

같은 시대를 통과하여 지금에 이른 사람들끼리의 공감대라는 게 있다.


수업시간에 교수님들이 '요즘애들'과 수업하는 것에서 느끼는 어려움 같은 걸 토로하고

집안일 이야기를 한다거나

뭐 그런 그런... 나이 많은 사람들끼리 서로 공감하고 위로받는 그런 내용의 이야기가 오가기도 한다.


나이 든 제자들이 좋을 때가 있는 거다.

교수님들에게 숨통 트이는 것 같은 수업.... 이기도 하고, 인간적으로 공감 간다.


이번 학기에는

개인적으로 본인에게 아니면 집안에 큰 문제가 있는 교수님들이 있다.(계시다고 써야 하나)

그런 문제를 맞닥뜨린 교수님들이 문제를 대하는 태도, 방법, 대처하는 자세 등에서

느끼고 생각하게 되는 바가 많다.

오늘 교수님이 개인적으로 생긴 문제를 오픈하시고, 그래서 줌으로 수업을 하는 일, 휴강을 할 가능성을 말씀하시고는 양해를 구하셨다.

지금 이 갑자기 닥친 상황이 무척 혼란스럽고 어렵다고 하셨다.

그럴 만하고 그럴 수 있고 어떻게든지 도움을 드리고 싶다.

(다 리포트로 대체하고 수업 그만해도 된다, 나는 청강생이니 빠지겠다고 하고 싶다.-이제 남은 발표가 하기 싫은 건가 잠시 반성을....)


나의 경우를 누누이 말하지만 나이가 많다고 지혜가 저절로 생기는 것은 아니다. 사람을 대할 때 혹은 어떤 사건에 대처하는 자세가 유연하거나 현명하지도 않다. 오히려 나이만 많아 모르는 것도 아는 척만 하고 그동안 사회생활을 하지 않아 사회성이 떨어지기 일쑤다.


나이 많은 학생의 미덕은 그저 이야기 잘 들어주고 공감해 주는 것. 그 이외의 미덕을 나는 갖추지 못했다.


존경하는 교수님이 정년을 앞둔 마지막 학기여서 듣게 된 수업. 2022년에 교수님을 알게 되고(내가 가장 존경하는 교수님인데, 그 교수님은 우리과 교수님이 아니다. 내가 남의 전공과를 넘나들며 수업을 듣다가 알게 된 교수님) 그 후 4년 동안 한학기도 빠짐없이 교수님 수업을 적게는 1과목, 많게는 3과목까지 수강을 했다. 교수님께서 정년을 앞둔 마지막 학기에 인간적인 모습까지 보게 되어 교수님의 여러 면을 겪은 셈이다. 행복한 결말로 이어져, 오늘의 이런 일들을 교수님과 커피 마시며 회고할 날을 이 나이 많은 제자는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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