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생 공부하기-공부는 고독한 것

可與立 未可與權

by 인유당

[동양도덕 교육의 이론과 실제]란 이름만 보아서는 감이 잡히지 않는 과목의 수업을 듣고 있다.

교재는 감히 [논어]이다.

교수님은 '논어'를 읽자, 같이 공부하자 하시면서

지금 처음부터 끝까지 읽지 않으면, 언제 다시 공부할 기회를 잡겠느냐고 하셨다.

우리 나이가 만만치 않고

논어 공부가 쉽지 않고

논어 말고도 읽어야 할 책은 무한증식하기에 하신 말씀일 거다.


한 번쯤은 논어를 읽겠다고 이것저것 사놓은 논어관련 서적이 많았지만,

정작 집중해서 읽을 기회를 갖지 못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에 의하면, 교도소에 들어가야 읽을 수 있으려나....)


교수님의 말씀에 따라 우리는 이번이 마지막이다 한 번뿐이다란 심정으로 절실하게 읽는다.

가끔 마음을 울리는 문장들이 있다.

오늘은 예습을 하는데....이 문장에 밑줄 쫘악 ~~~


공부란 고독한 혼자만의 일이다. 더불어 함께 공부할 수는 있으나.....함께 권도를 행할 수는 없다.

그래도 함께 가는 길 도반이 있어 서로 cheer up baby 하지만

결국 하드캐리 하고, 멱살잡고 나를 끌고 가야하는 건, 오로지 나!


논어 9-29

子曰 “可與共學 未可與適道, 可與適道 未可與立, 可與立 未可與權”

자왈 “가여공학 미가여적도, 가여적도 미가여립, 가여립 미가여권”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더불어 함께 공부할 수는 있으나 함께 도에 나아갈 수는 없고, 함께 도에 나아갈 수는 있으나 함께 설 수는 없다. 함께 설 수는 있으나 함께 권도를 행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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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가 말했다.

"함께 공부를 할 수는 있어요. 그렇다고 함께 올바른 목표를 추구할 수 있는 건 아니에요. 아니, 함께 올바른 목표를 추구해갈 수 있다고 칩시다. 그렇다고 함께 끝까지 갈 수 있는 건 아니에요. 아니, 백번 양보해서, 끝까지 갈 수 있다고 쳐요. 그렇다고 다양한 상황과 변수에 대해 응용까지 함께 해낼 수 있는 건 아니다, 이 말씀입니다."


사람은 다 다르다. 시작이 같았다고 해서 가는 길이나 이르는 수준, 판단이 같아지지는 않는다. 결국 자기의 완성은 자기가 하는 만큼이니, 스스로 모질게 다잡을 수밖에. 선택이 힘겨워질 때면 나와 함께 하는 사람에게 물어보곤 한다. "너라면 어떡할래?" 그를 신뢰하니까 그의 선택에 나를 맡기고 싶다. 그러나 진짜 선택은 반드시 나 스스로 해야하는 정말 고독한 작업. <군자를 버린 논어>, 임자헌 옮김, 루페,16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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