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은 나의 인용을 어떻게 바꿀까
인용문 부자입니다.
번역 입문 발표를 위해 교재 요약 이외에
내용 관련해서 내가 아는 인용문을 붙입니다.
지금은...내가.......아는 게 많은 것 같고 어떤 책 펴면 관련 내용 있겠다 싶어 풍부하게 인용하는데
AI 시대, 내 아는 것이 이제 별 소용 없어지겠죠?
인공지능은 나의 참고 인용행위를 어떻게 바꿀까......
나는 어떻게 바뀌어야 할까....
효율성과 속도를 못 따라가겠어......
<인공지능은 나의 읽기 쓰기를 어떻게 바꿀까>.....김성우....를 읽어야 할까요?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 ”
주인공 에블린과 웨이먼드가 헤어지는 장면. 웨이먼드 중국어로 말하고 이런 영어자막
“ He who loves the most regrets the most. Let’s not live in a fantagy.”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가장 후회하는 거야. 환상 속에 살지 말자.-직역
그런데 배우들의 표정이나 대화 톤이 이 대사와 너무 안 어울렸다. 원문이 이렇게 납작한 표현일 리가 없다는 의심이 들었다. 중국어 번역가에게 해당 대사를 문의했다.
청나라 시인 위자인이 쓴 화월흔이란 협사소설의 인용구라는 것이다.
“ 정이 깊을수록 상심이 크고 아름다운 꿈은 쉽게 깨는 법.”
매번 그 이질감을 포착하는 ‘번역가의 촉’이 제대로 작동해주길 빌 수 밖에.
pp74-77 황석희, 오역하는 말들
“실버워킹의 기저를 이루는 핵심 원리는 번역 불가능성이야. 특정 단어나 문구를 두고 번역이 불가능하다고 말할 때, 그건 다른 언어에는 정확히 상응하는 단어나 문구가 없다는 뜻이야. 해당 의미가 여러 단어나 문구를 통해 부분적으로 포착될 수는 있어도, 여전히 무언가는 유실돼. 그 무언가는 의미론적 공백에 빠져버려. 그건 체험과 문화 차이로 생겨난 구멍들이지. 중국어의 따오道 개념을 예로 들어볼까. 이 개념을 우리는 길, 이치 또는 도리로 번역하지. 하지만 그중 어느 것도 따오의 의미를 제대로 압축하지 못해. 이 짧은 말을 제대로 설명하려면 철학책 한 권 분량이 필요해.”
•“어떤 번역도 원문의 의미를 완벽하게 전달할 수는 없어. 그런데 의미란 무엇일까? 의미란 우리가 세상을 표현하기 위해 사용하는 단어들을 초월하는 어떤 것일까? 직관적으로 생각해보면, 맞아. 그렇지 않다면 번역의 정확성과 부정확성을 논할 근거가 없지 않겠어? 우리에게 번역이 무엇을 놓쳤는지에 대한 형언불가의 감각이 없다면, 번역 비판 자체가 불가능해. 예컨대 훔볼트는 단어와 단어가 일컫는 개념 사이에 보이지도 않고 만질 수도 없는 연결 고리가 있다고 했어. 즉 단어와 개념 사이에 의미와 발상이라는 신비의 영역이 있다고 주장했어. 그 영역은 순수한 정신 에너지에서 나오고 이 에너지는 우리가 그것에 불완전한 기표를 부여할 때 비로소 형태를 가지게 된다고 했지.”
•“실버워킹의 기본 원리는 아주 간단해. 한쪽 면에 한 언어로 단어나 문구를 새기고, 반대 면에 다른 언어로 해당 단어나 문구를 새기면 돼. 완벽한 번역이란 없기 때문에 이 때 필연적으로 왜곡이 발생해. 다시 말해 번역 과정에서 의미의 유실이나 변형이 일어나게 돼. 바로 이 왜곡을 은이 포착해서 발현시키는거야.”
pp.262-264 ,2025, 문학사상, 이재경 옮김. 쿠앙 장편소설, 바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