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수행점검표
선명상 8주 과정을 밟고 있다.
지식을 알고 방법을 배운다고 되는 게 아니고
익혀서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순수 알아차림'은 대상을 판단하거나 개입하지 않고 오직 있는 그대로를 자각하는 마음의 상태를 말한다.
있는 그대로의 관찰: 오직 순순한 관찰자로서 몸, 감정, 생각 등 모든 경험을 있는 그대로 바라봅니다. 옳고 그름을 판단하거나 좋고 싫다는 감정에 휩쓸리지 않습니다. -선명상 워크북 50P에서
8주 과정 동안 일일수행표를 제출하는 게 숙제이다. 물론 성인의 학습이므로 강제는 아니고 권고사항이다.
제출하는 동안, 어떤 것을 선정할 것인지, 오늘 내 하루의 고민은 무엇이었는지
수행하는 마음으로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등등
쉽지는 않았다.
그러나 내게는 '성실'이라는 특유의 강점이 있지 않은가.
싫든 좋든 일단 시작하면 꾸준히 빠뜨리지 않고 한다.
이동진 영화평론가가 최근에 올린 [이동진이 말하는 기록하는 삶]에 나오는 말처럼
"한번 하면 열심히 하는 고질병을 앓고 있거든요. 불치병을.... 그렇게 시작을 했는데".
그에 따르면 나도 같은 병을 앓는 셈이다.
계산하니 8주면, 50 여일의 50개 정도의 일일수행점검표를 작성하게 되는 셈이다.
첫날은 제출 안 했고 그다음 날부터는 매일... 하루도 빠뜨리지 않은 것 같다. 그러니까 나는 회향일까지 작성하면 모두 55개 정도를 작성하는 셈이다.
의무감으로 시작했지만, 중반 이후 의미를 알게 되었다.
그리하여... 제출하고 나면 어디에서 나의 제출기록을 찾을 수 있는지
내가 작성해서 제출 헸지만 기억하지 못하는 내 기록이 갖고 싶어졌다.
뭔가 여기저기에 파편처럼 기록을 두고 있는데(언젠가 써먹을 날이 있겠지라고 믿고 있다)
이건 모으지 못해서 아쉽네. 아니야.. 아니야... 흘러가는 건 흘러가는 의미가 있어.
내 이야기가 흘러가 어딘가에 잘 있겠지. 안녕 안녕 안녕~~~
그리하여 오늘 제출할 일상에서의 알아차림은
수업 끝나고 나눈 전화통화다.
1) 수업이 끝났을 때, 걸어서 집에 가려고 주출입구가 아닌 곳으로 걸어가느라 사람들과 그냥 헤어지게 되었다. 전화가 왔다. "집에 데려다줄게, 어디야...." , "저요? 걸어가려고 쪽문으로 가고 있어요. 집에 그냥 걸어갈게요. 걸어야 해요. 운동이 부족해요. " 전화로 말을 하면서 '아차'했다. '운동이 부족해요'라는 결여와 결핍의 말을 하고 말았다. 그게 아니라 운동을 하려고요 혹은 걷는 거 좋아해요라는 긍정의 말을 했어야 한다.
2) 부정적이며 내 결핍을 드러내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조심한다. 잘 웃고 미소 짓는 것은 연습을 많이 해서 자연스럽게 익힌 습관이다. 그러나 아직 말은 서툴다. 카톡이나 문자 등 글자로 하는 의사소통은 백스페이스가 있기 때문에 다듬어 긍정적인 표현으로 바꾼다. 그러나 말은? 날 것으로 습관대로 하게 된다.
3) 나의 말버릇, 말이 나오기 전에 그 바탕이 되는 나의 사고방식은 어떻게 해야 긍정적이 될까. 현재를 알아차리고 감사한 마음으로의 전환의 길 위에 서 있다.
4) 내 안에 한마음이 있어 알아차리고 내려놓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전환될 것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