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하고 힙한 것들에서 비껴선 삶
이야기를 시작하려고 찾아보니 오징어게임이 2021년도네.
나는 드라마를 잘 보지 않는데, 싫어해서라기보다는 푹 빠져 일상이 마비될까 봐 미리 알아서 예방적 조치로 안 본다. 중독에 취약할지도 모른다(담배를 아예 시작도 안한 게 얼마나 다행인지, 아마 많이 좋아했을 거다). 비슷하게 게임, 도박 같은 것도 안 한다. 중독에 취약하거나, 아니면 그 어느 것에도 빠져들지 못하거나 둘 중 하나 일 것이다.
그래도 좋아했던 건, 강다니엘이 뽑혔던 그 서바이벌 프로그램(투표도 했다), SMTM 비와이, 고등래퍼 김하온이 우승한 회차는 시작부터 열심히 챙겨봤다.
오징어게임을 할 때는 어디 가나 오징어게임 이야기뿐이었다. 얼마나 들었는지, 보지 않고도 본 것만 같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다.
얼마 전(바로 지난 월요일) 윤리학 수업시간에 누군가(한 선생)가 개념을 설명하면서 '오징어게임'의 예를 들었다. 하지만, 그 선생도 '오징어게임을 보지 않았지만, 거기서 그런다면서요?'라고 말을 잇는데.... 교수님 포함 10명 모두 오징어게임을 보지 않았다고 했다. 놀라웠다. 그리고 나는 그들의 과거로부터 위로받았다.
오징어 게임이 방영되던 그 당시, 아마 내 주변 사람들의 대부분은 그 이야기를 했던 것 같다. 소외감? 비슷한 걸 느꼈던 것 같다. 나는 왜 평범하게 아무 생각 없이 그런 것들을 보지 못하는 걸까, 뭐 그런 생각도 했던 것 같다. 남들이 하는 걸 나도 아무 생각 없이 한 건, 1) 결혼 임신 출산 육아 그리고 계속되고 있는 결혼생활/2) 초중고대 진학과 취업이라는 대한민국 그 당시 나이대 '모두의 대로행진' 이 나의 대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래, 오징어게임 안 봐도 괜찮다.
그런 의미에서 요즘 핫하다는 '흑백요리사' 안 볼 수도 있다. 이미 이야기를 하도 많이 들어서 본 것 같다. 궁금하기도 하다. 백종원이 자기 유튜브 채널에서 관련 콘텐츠 제작한것, CBS 에 트리플스타와 요리하는 돌아이의 인터뷰 등은 봤다. 그러니까 본편만 안봤지 나도 그 자장에 속해있다. 아닌 척 하지만, 재미있을 것 같고 아마 몰아서 보지 않을까. 마침, 그나마 접근 가능한 OTT채널인 넷플릭스에서 하잖아.
음식, 요리 관련 다큐 넷플릭스에 있는 것들은 챙겨본다.
하이 온 더 호그, 풍미원산지, 소금 산 지방 불, 부패의 맛 정도를 논문 쓰기 전에 참고하려고 일부러 봤다.
영화는 두고두고 우려먹고 있는 '리틀포레스트 일본 편'(한국판 김태리 나오는 거 물론 좋지만, 이건 드라마에 가깝고 일본판은 조금 더 재료에 집중해서 자료로는 일본판이 좋다)이 있다.
아주 많이 투덜대지만, 음식연구에는 애증이 있다. 좋지만.... 싫다.... 그냥.... 이제까지 해온 게 이거니까 혹은 살면서 가장 많은 시간을 쏟은 거라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기도 하고.... 왜 좋은지 왜 싫은지는 정확하게 모르겠다.
음식을 만드는 것은 싫어하고 먹는 것은 좋아함, 트집 잡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뭘 해도 가질 불만이다.
그리고....... 전방위적으로 음식이 되기 전에도 고려하거나 생각할 게 많고..... 음식의 유통..... 매체에서 쓰이는 방식 등등................. 신경 쓸게 많다. 그리고..... 전문적으로 나를 이끌고 지도해 줄 곳에 있지 않다는 것도 연구의 문제다. 물론 연구나 공부는 혼자 하는 것이다만, 나는 독학 스타일이 아니다. 청출어람 안되니, '청'을 찾아 어디론가 가야 하는데..... 이것 또한 스펙이 딸리고, 방황을 하기에는 나이가 딸리는구나.
어찌하여 기승전 셀프디스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