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는 오늘 어린이집에서 잘 지냈데?
너무 감사한 말이다.
남편은 평소 다정하지만 냉소한(?) 사람이었다.
퇴근 후 1시간 반 정도 걸려 집에 도착해서 늦은 저녁을 먹으며 꺼내는 한마디는
"오늘 별일없었어?"
그럼 나는 내 얘기, 회사얘기, 딸이랑 있었던 얘기 등
혼자 신나서 떠들고 나면
남편은 조용히 듣다 쇼파로 자리를 옮겨 잠시 tv를 보다가
또 내일을 위해 일찍 잠이 든다.
하루는 내가 "오빤 무슨 재미로 살아?"
하니까 "우리 가족때문에 살지~"
다치고 나서 신체는 점점 좋아지는데
표정이 늘 무표정이고 가끔 멍해지는 모습,
무슨 생각하는지 잘 모르겠는 모습이 보여 걱정했는데
갑자기 어제 딸의 안부를 물었다.
(맨날 딸의 얼굴도 보고 같이 밥도 먹지만 어린이집에서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해 하진 않았다.)
맞아 우리 오빠 딸들 일이라면 정말 1순위로 생각하는 사람이었지..
또 재잘재잘 했다.
앞으로도 오빠가 이것저것 많이 궁금해 했으면 좋겠다.
#다른사람들은 어떻게 말할 지 몰라도
나는 오빠를 믿어줘야지.
다시 오빠가 출근했다가 퇴근해서
저녁밥을 같이 먹고 tv보고,
주말에는 애들이랑 박물관도 가고 영화도 보고~
다들 100% 원래대로 못 돌아올거라고 해도
나는 믿어야지! 우리의 일상이 돌아올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