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워있고만 싶은 남편
우리 남편은 다치기 전에도 침대와 한 몸이 되는 걸 좋아했다. 유일한 안식처 같은 침대~
그런데 다치고 나서는 내가 계속 괴롭히는 입장이다.
몸을 움직여야 뇌세포가 살아날 것 같은 그런 마음에서다.
아침에는 첫째 병원 예약 때문에 병원에 같이 가자 하니
혼자 있고 싶다고 해서 얼른 아이들 둘을 데리고 다녀왔다.
점심에는 날씨도 좋고 하니 도서관에 가보자 졸라 본다.
여전히 남편은 식사를 마치고 침대로 향했다.
"그래~ 쉬는 날도 있어야지~ 누워있어" 하며
둘째를 안고 도서관으로 향했다.
4시쯤 안 되겠다 싶어 옷을 강제로 입히고 모자를 씌워
아파트 안에 있는 운동기구로 향했다.
오~! 그런데 양손에 줄을 잡고 끌어당기면서 하는 운동기구에서 처음 퇴원했을 때 보다 훨씬 팔이 잘 올라갔다~!
우와~ 신이 나서 하나둘! 셋넷! 15개씩 3세트를 완성했다~! 이 기세를 몰아 다른 운동기구도 3세트씩~ 지켜보던 아이들도 좋아했다~
아빠 잘했어~~!!♡
내친김에 지친 나에게 선물(삼시 세 끼 뭘 먹어야 할지 항상 고민하기 때문에)을 주려고
시장에 들러 맛있는 돈가스를 사서
흰쌀밥에 맛있게 먹었다.
저녁을 정리한 지금 생각해 본다.
어제 내가 바라던 일상.. 실은 지금이 아닐까?
아이들 많이 아프지 않고 건강하고,
오빠가 서서히 조금씩 좋아지고 있고
무엇보다 병원이 아니라 집에 있으니
너무 안정적이고 마음이 편하다.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내일을 또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