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작가명으로 새롭게!(에필로그)

by 이경보

5/29은 내게 있어 기념할 만한 날이었기에 문득 작가명을 바꾸고 싶었다.

인제까지 본명으로 써왔던 걸 "지에투오"라는 필명으로 했다.


"지에투오"는 "解脫(해탈)"의 중국어 발음( jiětuō )을 한글로 표기한 것이다.

그렇다. 5/29일에 고대고 고대던 일이 정리된 것이라, 이 날을 뭔가 기념하고 싶었던 것이다.

내게는 작은 해탈의 날이었다.




부처님께서 들으시면 기가 막히다고 하시겠지.

어디까지나 중생의 마음의 창으로 해석하는 해탈이다.

앞으로 진정한 해탈을 향해 수행하리라 감히 맹세할 순 없지만 지난날을 훌훌 털고 내 인생을 살아보려 한다.




오늘 대만 친구한테서 이런 글이 보내왔다.


「萬法因緣生,亦由因緣滅。人生的每一段關係,都是因緣份而相聚。當初的相遇,是前世的因,如今的別離,是因緣已盡。」

한국어로 고치면 다음과 같다.


「모든 법은 인연에 의해 생겨나고, 또한 인연에 의해 사라진다.

인생의 모든 관계는 인연으로 맺어진 것이다.

처음의 만남은 전생의 인연에서 비롯된 것이며, 지금의 이별은 그 인연이 다했기 때문이다.」



이 연재의 글은 작년 10월 1일에 별거를 시작해서 이혼을 할 때까지의 나의 여정을 기록한 글이다. 빈손으로 집을 나와 흔들리지 않고 씩씩하게 살아가며 하루하루를 기록하고 싶었다. 자신을 위로하기도 하고 채찍질하기도 하고 감독하기도 하는 시간이었다.




인생에는 정답이 없다. 정답, 오답은 나의 판단, 시각에 의해 정해진다.

지도 없이 걷는 길, 그래서 때론 헤매기도 하고 길을 잃기도 하지만, 이 또한 지나고 나면 지향점에 도달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길이었음을 알게 된다.

나의 인생길은 걸어가고 나서야 만들어지는 것이기에 지금도 나는 길 위에서 걸어가고 있다.




인생은 늘 출발이라 누군가 말했다.

오늘 이곳에서의 출발에 감사하려 한다.


{이 연재를 읽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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