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쥔 손금(일자 손금)!

by 이경보

작은 아들이 태어나서 2,3달쯤 되던 어느 날, 아기를 보던 시어머니가 아기를 안고 2층에서 3층의 내 방으로 헐레벌떡 달려왔다.

“우리 아가, 막쥔 손금(일자 손금)이야.” 시어머니가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막쥔 손금이 뭐예요?” 내가 물었다.

“이것 봐.” 아기 왼손을 펴 보였다.

“어머, 이런 손금이 다 있네.” 나는 난생처음 막쥔 손금을 봤다.

“어머니, 이 손금 좋아요? 나빠요?”

“남자에게는 괜찮아.”




처음 보는 ‘막쥔 손금’, 연구하다 말고,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았다. 막쥔 손금은 감정선과 두뇌선이 하나로 이어진 것으로, 강한 성격의 소유자가 많고, 개성이 강하고 독특한 아이디어를 많이 가지고 있다고 했다. 일본에서는 어떻게 설명하고 있는지 궁금해 또 검색해 보았다. 일본에서도 한국과 비슷하게 설명하고 있었다. 인터넷에서 그런 내용을 보고 그렇구나 하고는 잊고 살았는데, 막상 작은 아들을 키우면서 그게 현실이 되어 평범한 뇌를 가진 나를 당황하게 만들 때가 적지 않았다.


1살이 되기 전에 엄마인 나는 첫째와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 1살이 되기 전에는 관찰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했고, 커가면서 자신의 생각이 너무나 뚜렷하고 개성이 강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둘째는 어떤 직업을 가지면 좋을까? 우리랑 너무 달라서 어떤 길을 안내해줘야 할지 모르겠네.” 작은 아들이 어릴 적, 남편 앞에서 나는 혼자 말처럼 중얼거렸다.

“걱정해서 뭐 해? 이 애가 우리 조언을 들을 것 같아?” 남편의 말은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한 것 같다. 현시점에서 보면, 작은 아들은 강요하면 거부하고, 자유롭게 선택하라고 하면 조언을 물어오곤 하기 때문이다.




작은 아들의 독특한 특성은 유치원에서부터, 초등학교, 중학교, 그리고 지금의 고등학교에서까지 역력히 나타나, 학교의 선생님을 종종 곤혹스럽게 하곤 했다. 중학교의 한 선생님은 작은 아들을 ‘외계인’이라고 칭했다고 한다. 여러 의미가 내포되어 있을 듯한 ‘외계인’이라는 표현에 조금은 이해가 가기도 한다. 납득이 가지 않은 일에 대해서는 선생님이든 부모든 그리 쉽게 타협하지 않는 성격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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