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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경보 Sep 08. 2024

일본 복지 제도에 대한 감사의 마음

빈 손으로 일본 땅을 디딘 나는 일본의 물가가 높은 도쿄에서 11년간 유학생활을 보냈다. 빈털터리의 사비 유학생으로서 일본 도쿄에서 일본어 학교를 거쳐 대학, 석사, 박사 과정을 무사히 마쳤으며, 게다가 아들 하나를 낳아 만 1세까지 잘 키울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일본의 복지 제도 덕분이었다.




일본의 국립대학은 사립대학 수업료의 약 1/2 정도였으며, 당시 국립대에 입학한 유학생들은 수업료 면제를 받았다. 게다가 개개인의 장학금 금액에는 차이가 있었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이 장학금을 받을 수 있었다. 나는 그 장학금으로 도쿄에서 월세 방을 얻을 수 있었고, 생활비는 아르바이트로 충당하면 되었다. 박사 과정에 들어서면서 장학금 금액이 높아져 아르바이트를 그만두고 논문 집필에 몰입할 수 있었다.




출산과 육아에 있어서도 일본의 복지 제도는 훌륭했다. 부부가 유학생인 우리는 수입이 없었기에 병원 출산비는 무료였고, 육아 장려비로 약 350,000엔을 받았다. 특히 놀라웠던 것은 보육원비였다. 시립 및 공립 보육원비는 부모의 수입에 따라 달라지며, 무수입자인 우리는 무료였다.




이렇게 훌륭한 일본 복지 제도 덕분에 나는 사비 유학생으로서 11년간 일본 유학을 마치고 학위를 취득하며 출산과 육아까지 해낼 수 있었다. 일본은 내 꿈을 온전히 불태울 수 있게 해 준 나라이며, 삶의 길에 정답이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정답이 있음을 깨닫게 해 준 나라, 남에 대한 배려의 소중함을 가르쳐 준 나라이다. 그리고 그곳에서 귀한 인연들을 만났고, 아직도 그 인연들이 그곳에 살고 있다. 그래서 늘 그리움이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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