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요 엄마
이불속에 무릎처럼 접힌 아침,
전화기 너머로 흙냄새가 걸어 들어왔다
“눈 떴나, 얘야.”
햇살보다 먼저, 엄니가 내 안에 소리로 깃들었다
나는 늦잠에 달콤했고, 엄니는 시간에 쪼그라들었다
밭두렁에 엎드린 그림자 하나, 작은 등 위 자줏빛 상처들은 서서히 발효 중이었다
엄니는 손바닥 위에 그것들을 놓고, 소리 없이 닦았다
흙과 손바닥의 경계는 오래전에 뒤섞였다
굽은 손가락 사이로, 한 철의 무게가 묻어났다
나는 그 손을 잊었었다.
피곤하다고, 소리쳤던 나도
엄니는 넋두리를 보자기로 단단히 싸서
내 손에 밀어 넣었다
내가 열지 않기를 바라는 듯이
입안 가득 고구마는 달았다
굽은 손의 따스함이 전해졌다
그 힘은 오래도록 입안을 머물며
오늘을 버티게 해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