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다 잊어 간다
우리가 나눈 말
마음 깊은 데서 꺼낸 이야기도
시간이 지나면 사라진다는 건 조금
아니… 많이 슬픈 일이다
다정했던 문장, 울컥하던 침묵
웃으며 나누던 손짓 하나까지
나는 다 잊어 간다
기억하지 못하는 쪽이 나라는 게
조금 더 서글프다
그래서 나는 매 순간을 전부 걸어야 한다
진심으로, 망설임 없이
그게 내가 너를 대하는 유일한 방식이니까
너에게는 잊히지 않는 흔적이 되기를,
그리하여 나는 잊혀도 괜찮은 존재이기를
—— 그러나 결국은,
그마저도 기억하지 못할 테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