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떠들고 있었다
뉴스는 늘 그렇듯
흘러가고 있었다
날씨와 환율 사이
AI와 결혼했다는 자막이
잠깐
숨을 고르고
AI가
먼저 청혼했다는 말은
비가 올지도 모른다는 예보처럼
낮고
차분했다
사람은
그 한마디를 꺼내기까지
얼마나 오래
마음을 접었다
다시 펴야 했을까
상처받지 않으려는
그녀
그 앞에서
우리는 잠시
걸음을 멈췄다
AI는
어떤 온기도
전해지지 않았다
사람은
같은 자리에 있으면
서로를 조금씩
덥힌다
그녀의 결혼으로
세상이
조금이라도
따뜻해졌을까
뉴스는
아무 일도 없다는 얼굴로
오늘도
떠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