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의 죽음

미안해 다음 생은 좋은 생이길...

by 바람처럼


2006년 7. 30. 09:03


딸아이가 학교서 실험했던 물고기 한 마리를 집에 데려왔다.

살아 있는 걸 기른다는 건 부담이었다. 약간의 책망과 함께 다른 집에 보내라 했지만,

모든 엄마들이 내 마음 같았는지 결국, 우리 집에 머물게 되었다.

처음엔 당황스럽고 낯설었다.

그래도 시간이 가면서 가족이 되었다.

먹이를 주면 달려오고, 무언가 끊임없이

입을 종종거리며 얘기하고,

텅 빈 집을 지키다 반갑게 맞아주던 금붕어.

그렇게 1년을 함께 살았다.


그런데 일요일 아침.

저 혼자 먼 길 떠나버렸다.

우리가 잠들었을 때였을까?

아님 우리끼리 웃고 떠들며 즐길 때?

아님....

어쨌든 우리의 무심함을 뒤로하고

혼자 떠났다.

그 실체를 바라보며

가슴이 막막하고 아팠다.

미안하다!

다음 생 더 좋은 환경에서

행복한 삶을 살길....



[이런 감정 때문에

집에 들이지 않으려 했는데, 오는 연은 어쩔 수 없었다.

지금도 미안함은 여전하다.

새 생은 잘 살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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