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만에 받아 본
2006. 7. 28. 21:43
오늘은 모임이 있는 날이었다.
언제나처럼 만남은 즐겁고, 수다는 끝이 없다.
시간이 순식간에 흘렀다.
그런데, 뜻밖의 메일 한 통이 도착했다.
중학교 시절 은사님에게서.
메일을 읽는 순간—
기쁘고, 마음이 설렜다.
내게도 그런 시절이 있었구나.
학창 시절이라니, 너무나 멀게만 느껴졌던 시간들이
다시 살아나는 기분이었다.
기억은 흐릿했지만,
그분은 나를 기억하고 계셨다.
내가 질문을 많이 했고, 글을 잘 썼고, 왕눈이라고.
그저 평범한 중학생이었던 내가
누군가의 기억 속에 ‘빛나는 학생’으로 남아 있다는 건
놀라운 일이었다.
목조건물, 석탄열차, 창밖을 바라보던 아이들,
앨범도 없고, 가정방문도 금지되던 그 시절—
그 시간 속에 나도 있었구나.
선생님의 메일로 되살아나고 있는 내가 신기했다.
메일을 읽고 또 읽었다.
글자마다 시간의 향기가 배어 있었다.
세월이 흘러도
그 따뜻한 마음은 여전했다.
그리고 나는,
조용히 지난날로 빠져들었다.
[그 시절 나는 아이였고,
선생님은 세상이셨다.
감사합니다. 덕분에 어른이 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