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들의 수다

한 편의 영화처럼, 그 바다의 수다

by 바람처럼

사는 게 다 영화야.

우린 비련의 여주인공이거나,

웃고 마는 멜로의 끝자락이거나


막내가 고른 다솥밥 한 그릇,

섬세한 마음이 입안으로 스며든다


비비비당 —

수다가 파도처럼 밀려왔다

이야기는 바닷물이 되었고,

시간은 모래처럼 부서졌다


마린시티 창가에 앉아

잠시 내려놓는 어깨의 무게

영화제의 불빛 아래,

‘윤희에게’

내 마음을 포개어 본다


더베이의 잔 하나,

숙소의 뱅쇼 두어 잔 —

잔마다 오래된 마음이 익어간다


말없이 걷는 새벽 바다

맥심 드 파리에선

잠시 천사가 되었다.

영도다리 철근의 숨소리에도

감탄사를 흘린다

이마저도 관광, 이마저도 기념.


서울 오니, 전철은 파업 중

그조차도 하나의 스토리

피곤은 쌓였지만

기억은 가볍게 날아다녔다


사는 게 다 영화야

우린 또 웃는다

한 편의 영화처럼,

아줌마들의 수다가 천천히 막을 내린다



매거진의 이전글가족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