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겨울 아침
천을 끼고 농원 가는 길
안개가 자욱하다
언제나처럼
강태공은
혹한 속에 앉아 있다
매서운 바람을 맞으며
묵묵히 시간을 통과한다
인내의 끝엔
무엇이 있을까
잠시 멈춰보다
지나친다
시간을
미끼처럼 던지며
잡고 있는 낚싯대에 걸리는 건
후회일까
희열일까
날마다 마주치는
저 강태공은 같은 사람일까
다른 사람일까
돌아서는 우리도
안개처럼 스친다
머물지 않고,
흩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