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

발자국 하나

by 바람처럼

눈 쌓인 길

"사람이 지나간 곳일수록 더 위험해"

발자국들이 속삭인다

미끄러운 길

비틀거린다


"누군가의 발자국은 미끄럽네?"

대답대신, 허공에 눈발이 날아다녔다


거리의 웅성거림


자전거의 가늘고 긴 타이어자국

청년, 학생 그리고 어머니의

바쁜 걸음이 포개진 채

반질반질 위태로운 순간


발자국이

버티다 버티다

스르르 녹는다

볕을 쬐다 흔적도 없이 사라질 자취들


어느 여름,

회상으로나 남겨질

수많은 자국옆으로

내 길을 만들어 본다


수런거리는 소란함은 뒤로 한 채

따라오는 발자국은

모른 척

시침 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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