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절이 인생을 가르쳐줄 때

나의 주식이야기 -5

by 바람처럼

1. 손절, 그 두 글자


손절이 뭐 대수냐.

떨어질 것 같으면 팔고, 오르면 들고.

이게 기본 아니냐고?


근데 그게 잘 안 된다.


한때는 나도 그랬다.

"더 떨어질까 봐 무서워서 못 사고,

올라가면 더 오를까 봐 못 팔고."


결국 사지도 팔지도 못하는

구경꾼의 인생.


아니면 반대로

손 떨리며 사자마자 뚝!

울며 팔자마자 쭉!

이건 또 고통의 롤러코스터.


2. 첫 손절의 아픔


내 첫 손절 종목은… 이름도 기억난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데 자꾸 떠오른다.


‘이쯤이면 바닥이겠지’ 하고 들어갔다.

‘이쯤’이 세 번 더 나왔다.


결국, 40% 손실에서 손절.


그날 저녁, 혼자 고등어구이 정식 시켜 먹는데

밥알이 목에 안 넘어가더라.


고등어가 나보다 더 이익 보고 간 것 같았다.

(적어도 걔는 테이블을 떠났으니까.)


3. 손절 후의 평화


웃긴 건,

손절하고 나면 세상이 다시 보인다.


이전엔 핸드폰 배터리보다 내 계좌가 먼저 닳았다.

쓸데없는 종목 확인하느라 하루 종일 앱만 들여다봤고,

평소엔 안 믿던 ‘운세’까지 찾았다.


근데 손절하고 나면,

세상이 평화롭다.


식사도 제대로 하고,

산책도 하게 되고,

뉴스도 더 이상 내 가슴을 찌르지 않는다.


마치 독감에서 회복된 날처럼 상쾌하다.


4. 손절을 배운 사람의 말


한 지인이 말했다.

“주식은 연애랑 똑같아요.

지나간 사람 계속 생각해 봐야 소용없어요.”


진짜 팩트 폭력이었다.


그리고 또 말했다.

“주식은 손절 못 하는 사람보다

손절만 하는 사람이 더 위험해요.”


맞는 말이었다.

하지만 난 아직 손절 못 해본 사람보다 나았다.

그래도 해봤거든.

아파봤고, 겪어봤고,

그 대가로 배운 게 있다.


5. 인생도 가끔은 손절이 필요하다


이게 포인트다.


사람도, 관계도, 습관도

때로는 ‘손절’이 필요하다.


남들 눈치 보느라 못 놓은 우정,

억지로 이어가는 대화,

바뀔 줄 알고 기다리던 기대감…


그런 거,

주식보다 훨씬 오래 들고 있었다.


근데 어느 날,

손절했다.

그리고 깨달았다.


그게 나를 다시 숨 쉬게 한다는 걸.


6. 이제는 안다


요즘은 이렇다.


- 떨어지면 조금 산다.


더 떨어지면 모른 척 더 산다.


너무 오르면 조용히 팔고 밥 먹는다.


그리고 다시 시작한다.


내 마음이 무너지기 전에,

내 계좌가 박살 나기 전에,

나를 먼저 살핀다.


손절이 가르쳐줬다.

“네가 제일 중요하다.”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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