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각자 다른 행성에서 온 투자자들

나의 주식이야기 -7 주식과 코인의 평행우주

by 바람처럼

1. 코인, 나도 해봤다

“코인 해봤어요?” 요즘은 병원에서도, 미용실에서도 은근슬쩍 묻는다. 한때는 “실체 없는 건 안 해요. 뭐라도 만질 수 있어야죠.” 큰소리치던 나도 결국 앱을 깔았다.


처음엔 올라갔다. 둘째 날엔 더 올라갔다. 셋째 날엔 후회했다. 더 살걸...

넷째 날, 지옥문이 열렸다.


주식은 멘털을 훈련시키지만, 코인은 멘털을 부쉈다.


2. 나는 주식, 아들은 코인

나는 배당과 사업보고서를 보고, 아들은 ‘떡상’ 뉴스를 본다.


나는 현실 투자자, 아들은 우주 탐험가.


내 주식이 3% 오르면 잔칫상을 차리지만, 아들은 30%는 올라야 “뭐, 나쁘진 않네”라고 한다.


3. 거북이와 치타

코인은 자전거가 아니라 제트기다. 타고 오르면 짜릿하지만, 떨어지면 추락사다.


주식은 거북이, 코인은 치타. 거북이는 느려도 끝까지 가지만, 치타는 도착 전에 지칠 수 있다.


나는 결국, 거북이와 함께 걷는 쪽이다. 천천히 모으고, 천천히 쌓는다.


4. 그래도 궁금하다

“지금 뭐 샀어?” “몇 프로야?” 아들한테 묻고는, 괜히 심장이 두근거린다.


한때 나도 5만 원 넣고 세 시간마다 확인하다가 결국 앱을 지웠다. 건강이 안 따라 줬다.


5. 각자의 자리

진짜 고수들은 주식도 하고 코인도 한다. 늘 가볍고 여유 있어 보인다.


나는 그런 멀티가 안 된다. 주식 하나만으로도 감정은 롤러코스터다.


그래서 내 자리를 지킨다.


나는 떡상이 없지만, 떡국은 끓일 수 있다. 코인으로 농담을 주고받는 아들 옆에서, 나는 묵묵히 배당을 기다리는 끈기의 주인공.


그게 내가 지키고 싶은 자리다.


6. 내 주식, 내 기준, 내 리듬.

급등에 환호하지 않고, 급락에 절망하지 않으며, 시간과 마음을 조금씩 담아간다.


주식은 나의 조용한 러브레터. 세월이 흘러도 남아, 언젠가 누군가에게 건네줄 수 있는, 나의 가장 조용한 고백이다.


작가의 말

세상에서 내 마음대로 안 되는 건 자식과 주식이다.” 어느 날, 누군가 그렇게 말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자식은 애 낳고 나서도 말 안 듣고, 주식은 내가 사면 꼭 떨어진다. 가끔은 진지하게 생각한다. “내 주식 매수 정보가 AI한테 전달되나?”그게 아니라면, 도대체 이럴 수가 없다. 그래서 생각한 나의 상상, 주식과 나의 삶 그 공통점을 나열해 보았다.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부 나의 주식 이야기>는 이제 마무리합니다.


다음 연재에서는 새로운 이야기,

<2부 시리우스>를 시작합니다.

별처럼 빛나는 아이를 둔 엄마들의 이야기.

조금은 다른 빛, 다른 결을 가진 이야기로 여러분을 찾아뵙겠습니다.


곧 만나요.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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