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시리우스

별처럼 빛나는 아이의 엄마들 모임

by 바람처럼


1. 시리우스 모임


“아들을 명문고에 보낸 엄마들, 그들만의 조용한 전쟁이 시작됐다.”


아이를 가진 많은 엄마들은, 아이에게서 존재의 이유를 찾는다. 서빈 엄마도 그랬다.


읍의 끄트머리, 버스가 하루 너댓 번 다니는 작은 동네에서 그녀는 평생을 살았다. 그 동네, 그 시장, 그 가게. 그녀의 세계는 골목만큼이나 작고 익숙했다.


그러던 어느 날,

서빈이가 중학교를 졸업하고 도심의 명문고등학교에 합격했다. 게다가 ‘특별반’이라는 타이틀까지 붙어 있었다. 그 순간, 그녀의 세상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아니, 흔들렸다기보다…

활짝 열렸다는 게 더 정확했다.


첫 외출은 입학식. 남편에게 가게를 맡기고, 같은 방향의 찬희 엄마와 함께 학교로 향했다. 자동차가 고속도로를 타고 나아갈 때, 서빈 엄마의 가슴도 그만큼 부풀어 올랐다.


‘특별반’이라는 말은 그녀의 귓속에서 계속 메아리쳤다.

“특. 별. 반.”

그 글자에, 남편도, 가게도, 동네도 잠시 잊혔다.


학교 강당, 줄지어 앉은 아이들.

지성고등학교라는 이름이 새겨진 연단 앞에서 교장선생님의 연설이 길게 이어졌다.

그 말보다 더 강렬했던 건—

주변 엄마들의 표정이었다.


말투엔 자신감, 옷차림엔 신경 씀, 눈빛에는 묘한 선긋기가 있었다. 서빈 엄마는 잠시, 내가 여기 있어도 되나 싶은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주눅 들 새도 없이, 시간이 흐르자 그녀도 조금씩 ‘적응’이라는 걸 하게 되었다. 학기 초 담임 면담에 나간 날, 그녀는 자연스럽게 다른 엄마들과 인사를 나눴고, 그 대화 속에서 비로소 ‘자기 아이만 잘난 게 아니라는 사실’을 은근히, 그리고 명확하게 깨달았다.


아이들 대부분은 중학교 내내 전교권이었고, 지금은 지성고 특별반이라는 '또 다른 정상'에 올라 있었다.


반 학기도 지나지 않아 어느 엄마가 말했다.


“그냥... 우리끼리 한번 식사라도 어때요?”

“어머, 좋아요. 다들 처음엔 낯가리지만, 한 번 뵌 사이니까.”


그리하여 시작되었다. 서서히, 그러나 확실하게.

세상을 빛낼 자녀를 꿈꾸는 엄마들의 모임.

‘시리우스’의 탄생이었다.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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