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과학영재교육원

또 다른 세상

by 바람처럼


2006. 10. 23. 18:51


수원 아주대과학영재교육원에서 2007년 신입생 선발 시험이 있었다.


기대는 안 하지만 우리 딸과 의기투합하여 세상 밖에 일어나고 있는 또 다른 모습을 보고자 아침부터 서둘러 수원으로 향했다.


세상에….

노는 사람만 지천인 줄 알았더니만

일요일 아침 아주대는 시험을 위한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딸아이를 수험실로 들여보내고 돌아보니 많은 부모들이 아이들을 기다리며 여기저기에 자리하고 있다.


나는 호기심이 발동하여 무작위로 질문에 들어갔다.

"어디서 오셨나요?"

"분당이요."

혹은 일산 등에서 많이들 왔다.


"몇 학년인가요?"

"중학생이요."

하지만 초등생이 더 많은 듯,


"얼마나 준비하셨나요?" 등등

~


저쪽에서도 묻는다.

"어디서 오셨는데요?"

"평택이요!"


"그럼 ○○○ 아시겠네요?"

"누군데요?"

"평택에서 제일 잘하는 아이요."


"분당 사신다며 어떻게?"

", 오랫동안 준비하다 보면 이쪽에선 거의 알아요!"


그렇구나.

유유상종이라 했던가?

세상에는 여러 부류의 사람들이 살지만 그들 세계에도 고수는 있고 또 서로가 서로를 아는구나!


그럼 우리 딸은?

ㅋㅋㅋ 이방인이지 뭐.


그냥 우물 안에 살며 가끔은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세상 구경이나 하고자 하는 우리는 구경꾼일 따름인가 보다.


가뭄 끝에 내리는 단비를 맞으며 시험을 끝내고 나오는 아이의 얼굴을 보았다.

그래도 밝았다. 그래서 내 가슴도 환하게 밝아졌다.

세상은 보는 만큼, 아는 만큼 커지는 거니까.

내 딸아이가 조금 더 자란 마음의 크기로 난 만족 한다.


우리는 그저

또 다른 내일을 준비하며 조급하지도 않고 서두르지도 않으며 천천히 우리의 길을 걸을 따름이다.

그뿐이다.




[그때의 딸이 예쁘게 성장했고 사회생활도 잘하고 지난달 결혼도 했다. 덕분에 아직까지도 정신없지만 내심 기쁘다. 이젠 내 숙제는 다 끝낸 심정이다.


지인이 전화해 "만세!" 부르라기에 맘껏 외쳤다.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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