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그들은 발견하지 못했다
아이가 틈 만 나면
들여다보는 손 폰
엄마의 한심한 표정에
아이가 슬며시 다가선다
엄마도 해봐
아이가 받아준 게임앱
어색하게 들여다보니
색색의 동그라미가 웃는다
어? 재밌네
팡팡 터지며 점수도 준다
엄마가 틈 만 나면
손 폰을 들여다본다
승부욕이 활활 타오르며
엄마가 살아났다
가족들만 바라보던 외길서
자유롭게 벗어난다
주고받는 하트에
우정도 싹이 튼다
아이와 아빠가
한심한 표정으로 던지는 말
중독이야 중독!
아직도 그들은,
중독을 뒤집어쓴
엄마의 외로움은
발견하지 못했다
소개글
‘게임 중독’이라고들 말하죠.
하지만 엄마는 단지, 누군가와 연결되고 싶었을 뿐입니다.
한때 온 가족의 중심이었던 사람이
조용히 가장자리로 밀려날 때,
그 마음은 어디로 가야 할까요.
이 시는
게임을 통해 다시 살아나는 ‘엄마’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들은 몰랐을 겁니다.
‘중독’이란 이름으로 가려진 외로움의 깊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