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육교

종교가 난무하는 시대

by 바람처럼

졸린 오후,

교실에서 선생님이 물었다

“동원이는 종교가 뭐지?”

“신장육교요.”


졸음 깬 아이 몇이

킥킥댔다


“어떤 신을 섬기니?”

“두려움이요.”


며칠 뒤, 가정방문 길

둘은 말없이

계단을 오른다


걸인이 엎드려 기도하고

가출소녀들이 서성이는

철길 위 육교에 새겨진 이름

신장육교


선생님과 눈을 마주친 동원

그냥, 씩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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