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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르카 Jan 29. 2022

메타버스를 활용하는 프랜차이즈 극장들

롯데시네마의 '롯시타운'과 CGV의 'CGV월드'


1. 롯데시네마, 게더타운에 구현한 '롯시타운'

지난 1월 20일, 롯데시네마가 메타버스 플랫폼 '게더타운'에 디지털 가상공간 '롯시타운'을 오픈했다. 롯시타운은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및 잠실 롯데타운 콘셉트를 메타버스로 구현한 공간이다.


롯시타운 링크

https://gather.town/app/jn69efnr8hMlVaBh/LOTTE%20CULTUREWORKS




롯시타운 곳곳에 있는 선물 상자에 다가가서 상호작용 버튼을 누르면 여러 할인 쿠폰이 등장한다. 네모난 머리의 오브젝트들도 이곳저곳에 배치되어 있는데, 상호작용 버튼을 누르면 SUPER PLEX관 홍보 영상이 재생되기도 하고 롯데시네마 PC 예매 페이지가 열리기도 한다.



롯데시네마는 1월 26일 개봉한 롯데엔터테인먼트 배급작 <해적: 도깨비 깃발> 홍보에도 롯시타운을 활용했다. 로비 벽면의 영화 포스터, 상당 수의 오브젝트에서 재생되는 관련 영상, 선물상자에서 등장하는 전용 할인 쿠폰 등 가상공간 속 OOH와 홍보 콘텐츠들을 확인할 수 있다.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한 홍보가 <해적: 도깨비 깃발>의 흥행을 견인할 수 있을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듯하다.


좋았던 점

- 영화 마케팅, 메타버스 활용의 가능성

디지털 가상공간을 구현하여 해당 공간 내의 여러 장치들로 개봉을 앞둔 배급작 홍보를 시도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추후 영화 마케팅에서 메타버스 플랫폼 활용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아쉬운 점

- 체험보다는 일방적 홍보에 가까운

단순히 영화관을 구현한다고 해서 그것이 체험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롯시타워의 공간 곳곳의 오브젝트들과 상호작용했을 때 대부분 롯데시네마 유튜브 채널의 홍보 영상이 재생된다. 이는 체험보다는 롯데시네마의 특별관, 배급작, CSR 활동 등에 대한 일방적 홍보에 가깝다. 롯데시네마 유튜브 모음집을 보려고 시간 내서 방문할 관객이 있을까?


- 불필요하며, 타깃에게 부적합한 정보들

티켓박스 앞의 오브젝트에서는 홈페이지 PC 예매 사이트가, 매점 앞 오브젝트에서는 홈페이지에서 판매하는 매점 메뉴 페이지가 노출된다. 그러나 PC 사이트에서 영화를 예매하고, 영화관 매점 메뉴를 살펴보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이는 심지어 메타버스를 주로 즐기는 MZ세대에게는 더더욱 먼 이야기이다.


2. CGV, 제페토와 협업하여 구현한 'CGV 월드'


1월 28일, 롯데시네마에 이어 CGV에서도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와 협업하여 가상 영화관 'CGV 월드'를 선보였다. 롯데시네마 사이트의 하이퍼링크를 통해 입장 가능하며 모바일 접속이 불가능했던 롯시타운과 달리, CGV월드는 제페토 앱 메인 화면에 노출되고 있어 접속할 때마다 열댓 명의 유저들로 붐비고 있었다.


CGV 월드 방문객들은 티켓 박스에서 영화관람권을 출력하거나, 매점에서 팝콘이나 콜라를 가져갈 수 있다. 극장 로비나 영화관을 돌아다니다 보면 한 손에 팝콘 혹은 콜라를 들고 다니는 유저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데, 실제 영화관을 방문한 듯한 활동들을 하며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상영관에서는 지난 6일부터 2주간 진행되었던 '나만의 영화 만들기' UGC((User Generated Contents) 콘테스트 수상작들이 상영된다. 상영관 내부에 여러 특별관 좌석이 설치되어 있으며, 좌석에 따라 캐릭터가 음식을 먹거나, 눕거나, 신나는 제스처를 취한다.


현재 CGV에서는 로비 한쪽에 설치된 포토존에서 멋진 사진을 찍고 제페토 피드에 업로드하면 추첨을 통해 제페토 코인과 CGV 영화관람권을 지급하는 인증샷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좋았던 점

- MZ세대와의 지속적 소통

제페토에 비디오 부스 오픈, 템플릿을 활용한 영화 만들기 콘테스트, 그리고 그 수상작을 CGV 월드에서 상영하는 등 메타버스를 활용하여 MZ세대와의 지속적인 상호작용을 도모하는 점이 인상 깊었다. 또한 여러 플랫폼 중 '피드'기능이 활성화되어 유저들 사이의 확산을 꾀할 수 있는 제페토를 선택했다는 점 역시 적절했다고 느껴진다.


- 다양한 체험과 좌석 간접 경험

예매권을 뽑고, 팝콘을 받고, 특별관 좌석에 앉아 영화를 보는 등 실제 영화관에서의 일련의 활동들을 가상공간에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침대 상영관 '템퍼시네마', 호텔 스위트룸 콘셉트의 '스위트 시네마' 등 평소 접하기 힘든 특별관 좌석을 체험하도록 하여 추후 해당 좌석 이용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했다.




최근 코로나19가 재확산됨에 따라 조금씩 활력을 되찾던 극장가가 다시금 침체되었다. 영화관에 발걸음 하지 않은 기간이 길어질수록 관객들은 OTT에 익숙해지며 극장에서의 즐거웠던 경험을 서서히 잊어갈 것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롯시타운과 CGV 월드는 메타버스 플랫폼에 영화관을 구현하고 여러 체험 요소를 넣음으로써 이들에게 극장에서의 즐거움을 상기시키고 관객과 극장 사이의 새로운 접점을 창출했다. 향후 영화관들이 더욱 다양하고 신선한 메타버스의 활용으로 관객과의 활발한 소통을 이어나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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