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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르카 Sep 12. 2022

<헌트> 흥행 성공의 비결은 '유튜브 예능'?

#4 메가박스 플러스엠

2021년 즈음부터 유튜브에서 고퀄리티의 영상 콘텐츠를 만드는 소규모 집단이 인기를 얻고 있다. 내가 보는 채널로는 5분 분량의 숏폼 무비를 만드는 '너덜트'와 '숏박스', 그리고 단편 웹드라마 채널 '픽고'가 있는데, 이 채널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기획, 연출, 촬영, 조명 모든 측면에서 웬만한 단편 영화를 웃도는 퀄리티를 자랑한다는 점이다.

영화, 드라마뿐만 아니라 예능 영역에 있어서도 독특한 아이디어와 양질의 퀄리티로 대중의 선택을 받아 유튜브 시장에 자리매김한 채널들이 일부 존재하는데, 지난 8월 10일 개봉한 영화 <헌트>의 배급사 메가박스 플러스엠은 개봉 3주 전부터 이러한 유튜브 웹예능 채널과의 협업을 적극 활용했다. 영화 <헌트>와 협업한 채널과 콘텐츠들을 알아보자.


1. AOMG OFFICIAL - 미노이의 요리조리

    공개 시기 : 2022년 7월 22일 (D-3W)

    조회수 : 4,262,501회 (2022년 8월 28일 기준)

첫 번째는 최근 영화 홍보의 장으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힙합 레이블 AOMG 공식 유튜브 채널의 자체 콘텐츠 '미노이의 요리조리'이다. '미노이의 요리조리'는 AOMG 산하 레이블 소속 가수 미노이가 게스트에게 음식을 만들어 대접하는 토크형 콘텐츠로, 주 시청자는 AOMG와 미노이의 팬인 1020세대이다. 이전까지는 주로 아티스트들이 신곡 홍보를 위해 게스트로 출연해 왔는데, 지난 7월 22일 공개된 EP11에서는 <헌트>의 주연 배우 이정재-정우성이 게스트로 출연하여 영화를 홍보했다.


2. Pixed - AMONG US

    공개 시기 : 2022년 7월 29일 (D-2W)

    조회수 : 1,645,951회 (2022년 8월 28일 기준)

두 번째는 메타버스 유튜브 콘텐츠 제작 MCN으로 설립한 스타트업 벌스워크의 유튜브 채널 Pixed(픽시드)의 메인 콘텐츠 'AMONG US'이다. 'ㅇㅇ 단톡방에서 ㅁㅁ 찾기'라는 제목으로 공개되는 AMONG US 영상은 5명의 출연자가 단체 카톡방에서 채팅을 통해 세대나 소속 집단이 다른 한 명을 찾아내는 예능 콘텐츠이다. <헌트>의 주연 배우 정우성은 지난 7월 29일 공개된 '배우 지망생 단톡방에 숨은 배우 찾기' 에피소드에 출연하여 빵빵 터지는 특유의 예능감을 뽐냈다.


3. odg - Career Review

    공개 시기 : 2022년 8월 4일 (D-1W)

    조회수 : 766,147회 (2022년 8월 28일 기준)

출처 : odg

마지막은 대한민국의 의류 브랜드이자 키즈 관련 전문 유튜브 채널 odg의 콘텐츠 'Career Review'이다. odg는 구독자층을 확보한 이후로 연예인 게스트가 아이들과 대화를 나누는 콘텐츠를 제작해 오고 있는데, Career Review는 게스트로 출연한 연예인이 아이들에게 자신의 데뷔 시절부터 현재까지의 커리어를 공유하는 콘텐츠이다. 개봉 6일 전 공개된 이 영상에서는 <헌트> 감독이자 주연 배우 이정재가 출연하여 배우로서의 삶에 대해 아이들과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처럼 배우가 예능에 출연하여 작품을 홍보하는 활동은 이제까지 '접속! 무비월드', '출발! 비디오여행' 등 방송 프로그램을 위주로 이루어졌고, 유튜브 채널로는 스브스뉴스에서 제작하는 웹예능 채널 '문명특급' 정도가 영화 홍보에 활용되었다. 이후로도 영화 전문 방송을 직접 찾아보지 않더라도, 즐겨 보는 유튜브 채널에 익숙한 배우가 출연하는 모습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또 위 3개 채널의 공통점은 주 시청자가 MZ세대라는 점이다. 액션 첩보물 장르 특성상 젊은 층을 메인 타깃으로 하는 영화 <헌트>는 해당 관객이 주로 즐기는 채널과의 협업을 시도했다. MZ세대를 대상으로 한 <헌트>의 홍보마케팅은 "이정재가 여기서 나와?"라는 반응을 불러일으키는 신선한 시도였을 뿐만 아니라, 인지도는 높지만 10대에게는 다소 거리감이 있을 수 있는 중년 배우인 이정재, 정우성이 보다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접점을 형성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주목할 만한 점은, 위 3개 콘텐츠에서 영화에 대한 홍보는 3분도 채 되지 않는다.(심지어 Pixed의 영상은 예고편만 틀고 끝난다..) 다시 말해, '광고가 포함된 콘텐츠'임에도 영화 홍보의 비중을 최소로 줄여 영상이 각 채널 콘텐츠의 본질에 충실할 수 있었다. 채널 구독자들이 채널에 바라는 '재미'를 잃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채널과 영화 양측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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