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할 때, 적적할 때, 외로울 때, 답답할 때, 마음이 아플 때, 머리가 복잡할 때, 서러울 때...
이 모든 감정을 그냥 뭉뚱그려서 하나로 이야기 해보자면 "힘들 때"
힘들 때 사람들도 나처럼 어딘 가로 숨거나 내달리는 곳이 있을까?
나의 심리적 도피처는 물리적인 곳, 장소이다.
자동차로 산 하나를 넘어 구불구불 20여분을 내달리면 댐 하나가 나온다. 거기서 산과 물을 마주하며 허공 속에 깊은숨을 뱉는다. 깊은숨을 들인다.
그러다 보면 복잡한 심경은 몸 안에서 배출되고 건강한 숨이 몸 안에 빵빵하게 채워지는 기분, 일종의 투석 같다.
가뭄으로 그 댐이 심각한 적이 있었다.
기후위기가 현실로 느껴지고, 그 심각성에 인간의 눈동자가 흔들렸었다.
저 댐 호수 안에 호흡하는 생물들은 조금씩 숨통이 조여 오는 느낌을 받았으려나.
다시 차오른 호수를 보니 메마른 나의 가슴이 차오른다. 벅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