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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남수 Feb 06. 2024

사람들이 중국 여행을 가지 않는 이유

질문이 있는 여행 : 중국 편

코로나19를 지난 후, 사람들이 중국여행을 가지 않는다. 코로나 이전 대비 10%도 안된다. 한 마디로 '통제'라는 단어로 대표되는, 사람들이 중국여행을 꺼리는 이유는 크게 여섯 가지 때문이다.


첫째, 코로나에 대한 안 좋은 이미지

첫째, 비자 수속을 해야 하고 또 더 까다로워졌다.

둘째, 반간첩법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셋째, 중국 계좌, 중국 앱이 없으면 다니기가 불편하다.

넷째, 외국인은 일정 수준 이상의 호텔에서만 투숙이 된다. 값싼 곳은 투숙 자체가 안된다.

다섯째, 관광지 입장료가 터무니없이 비싸다.

여섯째, 영어가 잘 안 통한다.


중국은 코로나19가 시작된 곳이다. 초반 엄청난 수의 국민들이 죽었고 전 세계로 퍼졌으며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늦은 기간까지 코로나로 덮였던 곳이라 사람들의 뇌리에 아주 안 좋은 이미지가 깊이 남아있다.


우리나라 여권(Passport) 파워는 전 세계 2위다. 대한민국 국민은 웬만하면 비자 없이 전 세계를 편하게 다닌다. 중국에 갈 때는 비자를 받아야 한다. 무비자 체류가 불가능하다. 게다가 예전엔 없던 지문등록이 생겨 중국 비자발급이 과거대비 훨씬 더 까다로워지고 발급 프로세스 기간도 더 길어졌다. 이를 감안하면 최소 2달 전에는 항공편을 예약해야 한다. 매우 불편하다.

대한민국 여권 파워 (출처: Pixabay)


반간첩법이 시행되면서 사진 찍을 때도 조심해야 한다. 대만출신의 한 비즈니스맨은 중국 출장을 왔다가 남들도 다 찍는 사진 한 장 때문에 발목이 잡혀 몇 개월을 귀국하지 못했다. 지난달엔 한국인이 다이어리에 있는 세계 지도에 대만이 중국의 영토 밖에 있는 걸로 인쇄되었다고 공항에서 한참을 잡혀있어야 했다.


중국에서는 중국산 앱이 없으면 생활 자체가 되지 않는다. 구글, 유튜브, 인스타그램, 넷플릭스 모두 차단되어 있고, 알리페이나 위챗페이 같은 중국산 앱을 깔아야만 결제가 되는 곳이다. 식당이고 길거리고 신용카드를 받지 않는 곳도 많고, 현금은 아예 받지도 않는다. 나는 세미나 참석을 위해 출장을 갔다가 자판기가 현금을 받지 않아 물조차 사 마실 수 없었다.

알리페이

중국에서는 돈 아낀다고 아무 데서나 잘 수 없다. 외국인은 3성급 이상에서만 잘 수 있다. 3성급 이하 호텔의 경우 프런트에서 어느 나라 사람이냐고 묻고, 외국인라고 하면 아예 방 없다고 하는 경우가 많다.  


중국에서는 관광지 입장료가 무척 비싸다. 독일에 가면 유대인 홀로코스트와 관련된 박물관은 무조건 공짜다. 많은 사람들이 보고 느끼고 배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중국은 안 그렇다. 엄청 비싸다. 한 번 가보면 다시 가고 싶은 생각은 안 든다.


중국은 의외로 영어가 잘 안 통한다. 5성급 호텔이나 상하이의 대학생들은 영어를 잘한다. 그러나 길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대화해 보라. 영어가 잘 안 통한다. 중국어를 못하면 매우 불편하다. 


중국이 해외 여행객을 끌어들이려면 위의 여섯 가지 불편함을 해소해야 할 것이다.


[토론한 질문들]


1. 중국은 왜 해외 여행객이 줄어들 것을 알면서도 반간첩법을 도입한 것일까?


2. 중국이 외국인의 입장을 이해한다면 지금의 정책들이 어떻게 바뀌어야 할까?


3. 중국이 가고 싶은가? 왜 가고 싶은가? 가고 싶다면 어디를 가고 싶은가?


4. 내가 중국인이라면 어떤 정책을 쓰고 싶은가?


by 김남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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