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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남수 Feb 11. 2024

한자는 중국글자인가 우리글자인가?

질문이 있는 여행: 중국 편

중국은 자신의 글을 중문(中文)이라고 한다. 우리는 한자(漢字)라고 배웠다. 중국 한나라의 글자라는 뜻이다. 그런데 유물이 나와 확인한 바로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갑골문이 은나라의 것이다. 은나라는 한나라보다 훨씬 전이고 산동성에 가까운 지역인데 이 지역은 중국 고대문헌에 의하면 바로 고조선의 땅이었다. 우리 민족의 뿌리인 동이족이 살던 곳이다. (우리가 역사시간에 배웠던 고조선의 땅은 만주 일부라고 했지만 이는 일본제국주의 시대에 우리나라 고대 역사책을 일본으로 다 가져가거나 없애버려서 우리는 왜곡된 역사를 배운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한자를 뭐라고 불러야 하는가? 


한자인가 동이자인가?



시사저널 1791호 [한글날 특집 3]에 실린 글을 보면, "중국의 사학자 왕옥철(王玉哲)은 “한자의 연원은 ‘대문구문화시대(大汶口文化時代)’로 소급된다”라고 주장했고, 또 다른 사학자 장문(張文)은 “대문구문화는 동이족 문화며, 이후 용산문화(龍山文化)로 발전해 마침내 갑골문자를 만들어냈다”라고 밝혔다."라고 했다. 즉, 한자는 동이족의 문화인 용산문화, 대문구문화 등을 거쳐 지금으로부터 약 3,400년 전의 은대 갑골문으로 발전한 문자라는 것이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중국을 여행하다 보면 의미 있거나 재미있는 문구들을 볼 수 있다. 아래 글은 한 식당에서 찍은 것인데 영어를 중국식으로 직역한 것이다. 물론 고의적으로 재미를 목적으로 써 놓은 것으로 보인다.


How are you? (怎么是你 = 어떻게 너니?)

How old are you? (怎么老是你 = 어떻게 늙은 게 너니?)

식당에서 찍은 재미있는 중국식 영어 표현 (설마 진짜로 번역한 것은 아니겠지...)


기차역이나 공항에 보면 멋진 문구도 있다. 물론 광고다. 아래 광고 글은 내 기억에 보험회사에서 만든 광고 글로 보이는데, 의미는 "어렵게 헤쳐 나가는 길, 처음부터 끝까지 너와 동행한다"라는 뜻이다. 멋지다. 내 삶에 이런 친구가 있다면 인생이 풍요로울 것이다.

멋진 문구도 있다.
식당에 걸려있는 글이다. 이건 뭔 말인지 모르겠다.


좋은 선생님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글도 있다. 한때 중국 인터넷에 엄청나게 떠돌았던 글귀다. 의미는 이러하다. "만일 각 아이들이 성장하는 길에서 모두가 한 명의 좋은 선생님을 만나게 된다면 세상은 훨씬 더 아름다울 것이다." 감동적인 글이다. 선생님이 꼭 학교 선생님일 필요는 없다. 부모도 인생의 선생님이다. 

멋진 글이다.


명절에 중국의 기차역은 정말 사람이 많다. 비록 살기가 빡빡하고 바빠도 가족을 본다는 것은 언제나 좋다. 이렇게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짐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주의해야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을 놓치지 않는 것이다. 아이를 잃어버리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항주동 기차역. 역시 명절은 명절이다.
같은 기차역이지만 명절이 아니면 이렇게 한산하고 쾌적하다.
중국 성도에서 찍은 벽의 글. 위, 촉, 오 삼국시대의 책에 있는 글을 적어 놓은 것이다.


중국이 동북지역이나 은나라 일대에서 유물을 찾아 꺼내다가 몰래 덮었다는 이야기를 지인들을 통해 많이 들었다. 자국의 역사를 자랑할 요량으로 유물을 파서 꺼내 보니 고조선의 것이나 고구려의 것, 혹은 동이족의 것으로 사료되는 것들이 대부분이라 몰래 덮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동북공정을 하는지도 모르겠다. 처음부터 자기네 역사라고 주장하려는 근거를 마련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워낙 문맹률이 높아서 마오쩌뚱이 단행한 것이 간체자다. 복잡한 글자를 간략하게 획수를 줄여 만들어 쓰는 것이다. 그렇게 50년이 흐르고 나니 나름 문맹률은 조금 좋아졌지만 진짜 더 큰 문제가 발생했다. 처음부터 간체자만 배워 온 젊은이들이 번체자를 읽지 못하는 것이다. 과거의 자료들을 잃을 수 없으니 국가의 고대역사를 다음 세대에 연결해 줄 수 없는 문제가 생긴 것이다. 요즘엔 번체자를 다시 배운다는 말이 있다.


나도 '한자'라고 배우고 살았다. 그런 줄 알았다. 조금씩 벗겨지는 숨겨졌던 과거의 진실에 대해 우리 젊은 세대가 소명을 갖고 더 깊이 연구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 민족의 자존심이자 정체성과도 직접 연결되기 때문이다.


[토론할 질문들]


1. '한자'라고 배운 것이 '한나라의 글자'인가 아니면 '우리 동이족의 문자'인가?

2.  중국의 동북공정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동북공정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3. 우리나라 역사를 얼마나 정확히 알고 있는가?

4. 글자가 우리 민족에게 왜 중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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