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그리고 휴식

by 진민

11/27 버스

오늘은 고아로 향한다. 고아는 다들 다른 느낌이라는데 한번 경험해 보러 가봐야겠다. 인도의 북적임에 지친 나에게 최고의 도시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이동하는 날은 피곤해서 뭘 하기가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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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고아

여행만큼 매력적인 것이 또 있을까 그냥 무작정 내딛는 한 발자국도 모두 의미가 있는 것이 여행이다. 왜 삶은 그렇지 않을까? 여행지가 처음이듯 내 삶도 내일은 나에게 처음인데 말이다. 내일을 여행하는 여행자처럼 살아가는 삶도 참 좋을 것 같다. 여행자 그 자체가 되어버린다면 매일매일이 매력적인 하루가 되어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였다.

고아에 도착했다. 확실히 이곳은 여유로움이 느껴진다. 다른 곳보다 좀 더 시골 느낌이지만 관광객과 외국인이 더 많이 보인다. 소도 더 많은 느낌이다. 이곳에서 아마 가장 오래 있을 예정이다. 가장 오래 있는 만큼 가장 여유로울 것 같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도시라고 생각한다. 자유롭게 여유로울 수 있는 곳은 인도에서 여기뿐인 것 같다.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이곳은 소가 많고 술이 많다. 소와 술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어느 도시보다 술집이 많아 보인다. 내가 듣기로는 이곳은 술이 면세라고 들었다. 이 소들은 내가 봤을 때 마치 이 도시의 주인인 것처럼 거닌다. 거대한 몸으로 느리게 도로를 다니며 쓰레기를 뒤지며 음식을 먹는다. 이들의 움직임은 내가 감히 예측할 수가 없다. 소는 차를 비켜주지 않는다. 청력이 좋지 않아서 인지 배짱이 좋은 건지는 모르겠다. 이 소들은 매우 여유롭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옆으로 피해서 걷는 것뿐이다.

고아에서 첫날은 이렇게 쉼으로 마무리한다.


11/29 고아

고아의 바다구경을 했다. 휴양지라고는 하는데 뭐 대단히 푸르른 바다가 있는 것은 아니다. 이렇게 보면 제주도 바다가 참 예쁜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다른 인도의 도시를 생각했을 때 이곳 고아의 풍경은 확실한 휴양지이다. 가장 외국인 비율이 많고 물가가 비싸다. 중요한 건 북적북적하지가 않다. 이것만 해도 굉장한 여유가 느껴진다.

오늘저녁은 재즈바에 왔다. 고아라는 곳에 왔으니 음악을 접하는 식사도 한 번을 있어야 할 것 같다. 고아는 확실히 더 시골이지만 문화적으로는 더 발달되어 있는 인도 같다. 외국인이 많아서인지 덜 폐쇄적인 느낌이다. 건물 같은 것은 더 허름하지만 이곳에 있는 사람들은 여행객이 대부분이기에 이들의 태도는 더 여유롭게 느껴진다. 여행지에서의 사람들은 여유롭고 이곳의 현지인들도 마찬가지이다. 이 도시자체가 그냥 여유롭게 느껴지는 것 같다. 재즈바에서 여유로움이란 무엇인지 보여주는 것 같았다. 이 음악은 물론이고 이들의 태도 자체도 굉장히 느긋하다. 재즈 밴드가 음악을 연주해 준다. 이 빠른 비트 속에 여유로움이 느껴진다. 자극적이며 건강한 컵라면을 먹는 느낌이다. 아이러니한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음악인 것 같다. 분명 여유로운데 긴박하다. 이들은 인도라는 혼란 속에서 평화를 찾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 여유로움을 즐기며 음악과 함께 피자와 맥주를 먹으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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