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와 담배

No problem

by 진민

12개의 각각의 이야기마다 서로 다른 배우들이 이야기들을 나누고 있다. 이 이야기들에 연결점은 딱히 없지만 그들은 같은 공간에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물론 진짜 같은 공간은 아니다. 그들은 커피 그리고 담배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중이다. 정말 그냥 나와 네가 카페에 가서 할 것 같은 이야기들이다. 우리는 대화 중에 때론 웃기도 하고 때론 민망하기도 하고 때론 미안하기도 하다. 이 순간들이 모여 하나의 이야기가 완성된다.

인간관계는 마치 커피와 담배 같다. 아니면 파전과 막걸리 같다. 아니면 영화와 팝콘 같다. 서로서로 각각의 매력이 존재하지만 둘이 함께 있을 때 또 다른 매력을 뽐내는 관계들이 있다. 그런 인관관계는 대체로 이야기로 이루어진다. 둘이 함께 하면 이야기가 차고 넘친다. 하지만 이 이야기들에도 때가 있다. 마치 커피가 식은 뒤 담배와 같이 혹은 담배를 다 태워버린 뒤 남아있는 커피 같이. 이 이야기의 때를 놓쳐버리면 이야기는 물론이고 관계까지 망처지기 일수이다. 그리고 우리는 후회를 하게 된다. 그리고 담배 한 개비를 다시 꺼낸다. 다시 피우기 시작하지만 이 담배는 아까의 담배와 다르다. 아까의 시간과 공기 그 순간의 느낌은 이미 날아가버린 뒤이다.

커피와 담배, 서로 각각의 해로움이 존재한다. 각각의 매력이라고 할 수도 있다. 이 둘은 우리가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 그런데 왜 마시고 피우는 것일까?

문제없으니까, 그리고 우리는 점심을 먹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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