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펙트 데이즈

나의 오늘 하루는 완벽했을까?

by 진민

히라야마는 정말 행복해 보인다. 그렇다면 그가 행복한 이유가 무엇일까?라고 생각해 보면 나는 그가 세상의 여러 감정들을 투명하게 받아들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히라야마는 물 같은 사람인 것 같다. 그는 너무 순수해서 모든 감정을 투명하게 보여준다. 순수하다는 표현이 맞는지는 잘 모르겠다. 어떻게 보면 그는 너무 성숙하다고 표현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는 삶을 살아가면서 여러 감정들을 곧바로 느끼며 그 감정에 대한 표현도 곧바로 한다. 어떻게 보면 내면과 외면의 간극이 허물어진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나도 그렇지만 세상 사람들은 자기감정에 솔직하지 못한 사람이 많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비겁하고 숨기고 싶은 것이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내면에 대해 지각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세상과 접하고 있는 것은 나의 외면이기에 내가 느끼는 감정들을 외면에서 느끼고 털어내며 결국 내면의 나와의 간극은 점점 멀어진다고 생각한다. 이 영화의 히라야마와 같이 순수하게 좋아하는 음악이 나오면 웃고 좋아하는 음식을 먹으면 웃는 것이 어찌 보면 굉장히 부럽게 느껴졌다. 나의 감정에 솔직한 것 그에 따라 세상의 여러 감정들을 나의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 이것이 세상을 행복하게 살아가는 힘이라고 생각한다.

이 영화에서 히라야마는 두 번 운다. 첫 번째 울음은 조카의 엄마가 와서 선물을 주고 안아주고 떠날 때 운다. 이 울음은 억울함의 눈물이라고 생각했다. 히라야마는 충분히 행복하고 뿌듯하게 살고 있지만 동생이 보는 그의 모습은 초라하고 볼품없기에 이 동생에게 나의 삶의 행복감을 표현할 방법이 없는 것이다. 동생은 오빠가 불행하다고 단정 짓고 떠나버릴 것이다. 이 증명할 수 없는 자신의 행복에 대한 억울함이 눈물로 표현됐다고 생각한다. 이 영화에서 말했듯이 세상에는 정말 많은 각각의 세상이 있다. 그리고 그 세상에서 모두의 삶의 기준이 다른 법이다. 나의 삶에서 나의 생각이 옳다면 다른 사람의 삶에서는 그의 생각이 옳은 것일 것이다. 히라야마의 시선에서 행복한 삶도 그의 동생의 시선에는 불행해 보일 수 있는 법이다. 항상 행복이 삶이 가치관이었던 나는 어쩌면 나는 도달할 수 없는 궁극적인 행복이라는 것을 항상 쫓아왔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히라야마의 행복은 궁극적인 행복이 아닌 그의 행복인 것이다. 두 번째 울음은 마지막 장면에 나온다. 이 장면에서는 웃음과 울음이 교차해서 나온다. 이는 히라야마라는 인물이 지니는 복합적인 감정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행복하게만 보이는 히라야마도 슬픔이라는 감정을 배제하며 살아갈 수는 없는 것 같다. 항상 행복하고 항상 슬플 순 없는 법인 것 같다. 항상 맛있는 밥만 먹는 것도 아니고 항상 재미있는 영화를 보는 것이 아닌 것처럼 말이다. 슬픔이라는 감정을 배제하는 것이 아닌 행복이라는 감정을 더 깊게 받아들이는 것 그것이 행복을 향한 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슬픈 순간도 있지만 기쁜 순간 그 감정을 나의 내면을 통해 더 진심으로 받아들인다면 그날은 행복한 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퍼펙트 데이즈, 완벽한 날이라는 것이다. 나의 모든 하루를 퍼펙트 데이즈로 느낄 수 있다면 그 사람이 전정 행복한 사람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완벽한 날은 세상이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닌 내가 만들어 가는 세상인 것이다. 그 완벽한 날을 사는 사람은 과연 행복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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