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궁금해서] 2025 트렌드 시리즈 2 : #아보하
아보하는 아주 보통의 하루의 줄임말이에요.
특별할 것 없이 어제가 오늘 같고, 오늘이 내일 같은 지극히 평범한 하루를 말하죠.
소비자들은 타인 중심이 아닌 나를 중심으로 생활하며, 성취나 성공보다는 일상의 평온함을 중시해요. 그저 무난하고 무탈하고, 안온한 삶을 가치있게 여기는 태도라고 할 수 있어요. 특별한 행복이 찾아오지 않더라도 아주 보통의 오늘이 중요한 것이죠.
도파민ㅣ행복하고 즐거울 때 나오는 호르몬
파밍ㅣ게임 유저들이 여러가지 아이템을 모으는 행동
도파밍은 도파민과 파밍이 결합된 말이에요. 즐거움을 위해 도파민이 나오는 행동이라면 무엇이든 시도하고 찾으려는 노력을 말하죠. 도파밍은 자극을 추구하며 재미를 느끼고, 더 강하고 자극적인 것을 쫓는 도파민 중독의 형태로 나타나기도 해요.
도파밍은 아보하와는 상반된 트렌드라고 할 수 있어요.
도파민 중독에 피로감을 느낀 이들이 아보하 욕구를 느끼는 것이죠.
이들은 무경쟁, 무자극을 추구하고, 안온하고 평온한 하루를 보내고 싶어해요. 그러나 도파밍은 여전히 강력한 사회적 트렌드에요. 이는 숏폼 콘텐츠 시장 상황을 보면 알 수 있어요.
2024년, 틱톡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는 15억 명을 넘어섰고, 유튜브 숏츠는 하루 평균 700억 회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어요.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Statista는 2024년 기준 400억 달러 규모인 세계 숏폼 시장이 향후 5년 간 연평균 60%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어요.
도파밍에서 비롯된 피로감 해소를 위해 아보하 욕구가 생겨나고 있지만, 도파밍은 여전히 강력한 트렌드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돼요.
보통ㅣ특별하지 아니하고 흔히 볼 수 있음
아보하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은 소박하고 평범한 삶을 원해요.
기업들은 한 가지 고민이 생기죠.
흔히 볼 수 있는 것으로 어떻게 차별화를 이루어야 할까?
순창과 요아정의 사례를 들어볼게요.
순창은 고향, 전통문화, 전통식품, 자연, 느림과 소박함 등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하는 요소를 장류 산업에 접목하여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했어요. 브랜딩에 ‘소박함’을 활용한 거죠. 요아정은 단순한 아이템에 다양한 토핑과 개인화 옵션을 추가하여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어요. 이는 이후 다룰 ‘무해력’과도 연결돼요.
위 브랜드들은 ‘아보하’와 ‘무해력’이라는 소비 트렌드를 반영하면서도 각자의 방식으로 차별화에 성공했어요. 하지만, 꼭 보통만을 추구할 필요는 없어요. 새로움도 여전히 각광받으니까요.
얼마 전 신세계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이하여 브랜디드 필름 ‘헬로 뉴산타’를 선보였어요. 크리스마스 마켓이 아닌 미디어 파사드를 통해 새로운 전략을 시도하며 시선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죠.
돌고래유괴단과 협업하여 선보인 ‘헬로 뉴산타’ 캠페인은 시작 후 2주 만에 채널 누적 조회수 3,200만 회를 돌파했어요. 또한, 신규 고객 중 2030 세대의 비중이 47.1%에 달해 젊은 고객층의 관심을 유도하는데도 성공했어요.
전통적인 산타의 이미지를 새롭게 재해석하여, ‘누구나 소중한 사람을 위한 산타가 될 수 있다’는 브랜딩 메시지를 성공적으로 전달했죠. 신세계의 사례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소비자들이 보통의 하루를 추구한다고 해서 새롭고 특별한 하루를 기피한다는 것이 아니에요.
‘새로움 → 평범함’의 흐름보다는 ‘새로움 + 평범함’이라는 변화에 가깝죠.
기업은 소비자들의 새로운 니즈인 보통을 충족시키기 위한 전략을 연구하면서도 꾸준히 새로움을 추구할 필요가 있어요.
‘아보하’는 올해 트렌드로 예측되는 추가된 하나의 방향성이에요. 기업이 생존하고 성장하기 위해서 ‘아보하’ 하나만을 추구해서는 안된다는 것이죠. 기업은 소비자의 다양한 욕구와 변화를 수용하며, 조화로운 균형을 이루어야 하고, 결과적으로는 새로운 메시지를 창출해야 해요. 이러한 전략을 통해 평범함 속에서도 돋보이는 브랜드 가치를 만들어 나갈 수 있는 것이죠.
3편에서는 ‘토핑경제’에 대해 살펴볼게요.